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울산에서 한 30대 남성이 집 인근 건물에서 투신해 숨지고, 이 남성의 아내는 같은 날 집에서 부패한 시신으로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4일 울산 동부경찰서에 의하면 이날 오전 4시 45분께 동구의 한 아파트 화단에서 A(30·남) 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주민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A 씨가 해당 아파트 주민이 아님을 확인하고 집 근처 아파트 옥상에서 투신한 것으로 추정했다.

경찰은 A 씨가 현장에서 수습한 휴대전화로 A 씨의 부모와 통화한 후 A 씨의 신원과 주소지를 알아냈다.

A 씨의 휴대전화 메모장에서는 '5월 30일 아내가 깊은 잠에 빠졌다', '먼저 떠나서 미안하다'는 등 아내의 죽음과 자신의 자살을 암시하는 내용의 글이 발견됐다.

경찰은 A 씨가 아버지로부터 수천만 원을 빌려 주식투자를 했고, 최근 직장을 그만뒀다는 가족 진술을 토대로 경제적 어려움에 부딪혀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망 경위를 조사 중이다.

아파트 인근 주택가에 있는 A 씨의 집을 찾은 경찰은 안방 침대에서 A 씨의 아내인 B(33) 씨가 숨져 있는 것을 발견했다.

집 출입문에서부터 시신이 부패하는 냄새가 나 B 씨는 숨진 지 며칠 정도 지난 것으로 경찰은 추정했다.

B 씨 시신에 타살을 의심할 만한 외상은 없었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로선 B 씨 사인이 자살인지 타살인지 알 수 없다"면서 "A 씨가 주식투자 실패로 경제적 어려움을 겪은 정황이 있는데, A 씨 자살 동기나 B 씨 사인 규명을 위해서는 수사가 더 필요하다"고 밝혔다.

경찰은 B 씨 시신을 부검해 사인을 규명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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