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페선수와 지단 감독.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월드투데이 = 권소영 기자) 레알마드리드의 수비수 페페(34·포르투갈)가 10년 동안 몸담았던 레알 마드리드와의 작별을 앞두고 구단은 물론 지네딘 지단 감독에 대한 아쉬운 마음을 드러냈다.

7일(한국시간) 페페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2007년 7월 12일 꿈을 이룬 소년같은 마음으로 레알 마드리드에 왔는데 드디어 그날이 온 것이다. 10년이 지난 오늘 작별 인사를 해야 한다"라며 팀을 떠나는 소회를 남겼다.

이어 "이렇게 아름다운 이야기를 남길 수 있도록 응원해준 모든 팬과 친구들, 동료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한다. 그동안 레알 마드리드에서 달성한 모든 업적이 행복하다"고 밝혔다.

2007년 7월 포르투(포르투갈)를 떠나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한 페페는 세 번의 프리메라리가 우승과 세 번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 두 번의 코피 델 레이(국왕컵) 우승 등을 경험하며 팀의 핵심 수비수로 활동했다.

이번 시즌 계약 종료를 앞두고 구단과 재계약 협상에 실패한 페페는 10년 동안 정들었던 레알 마드리드와 결별을 결심했다.

레알 마드리드에서 총 334경기(15골)를 뛴 페페는 구단에 2년 계약 연장을 요청했지만, 구단은 정책상 2년이 아닌 1+1년을 제의했다.

이에 페페는 “대화나 교섭을 통해 얘기를 진행시킬 수도 있었지만 레알 마드리드가 하는 방식은 꼭 올바르다고만은 할 수 없었다"며 줄다리기를 펼치다가 결국 협상이 깨졌음을 알렸다.

페페는 스페인 라디오방송 '엘 파르티다소'와 인터뷰에서 구단과 지단 감독에 대한 불만을 털어놨다.

그는 "지난 1월 구단이 나를 소홀하게 대하는 것을 보면서 떠날 마음을 먹었다"며 "세무당국과 마찰이 있을 때 나를 도와주지 않은 구단의 태도와 33살이 넘는 선수에게는 2년 이상의 재계약을 하지 않는 정책에 실망했다"고 말했다.

페페는 또 "지단 감독이 엄청난 성과를 이뤄냈지만 내가 부상에서 완전히 회복됐음에도 정규리그 최종전은 물론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 내보내지 않은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지단 감독하고는 작별 인사를 제대로 안 했다"라고 말하며 지단 감독에 대한 불편한 속내를 털어놨다.

파리 생제르맹(프랑스) 이적설에 대해 그는 "아직 어느 구단과도 계약하지 않았다. 파리 생제르맹은 물론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구단에서도 영입 제의가 있었다"라며 "내가 헌신할 새로운 구단을 찾고 있다"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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