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신고 일부 교사, 학생에 폭언·폭행

학생들 “많은 선생님들이 인권침해 했다”

 

사진=울산 우신고를 도와주세요 SNS 캡처

울산 우신고에서 교사들이 학생들에게 상습 폭행·폭언을 했다는 제보가 잇따라 관계당국이 조사에 나섰다.

8일 울산교육청과 울산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우신고등학교에서 발생한 일부 교사들의 상습 폭행·폭언에 대한 제보에 대한 조사가 진행 중이다.

앞서 5일 체육대회 날 오전 9시 50분께 우신고 교사가 학생들의 뺨을 때렸다는 신고가 112에 접수됐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에 우신고 3학년 여학생 4명은 “학생주임이 무릎을 꿇게 한 뒤 훈계했다”며 “뺨을 맞지는 않았다”고 진술했고, 뺨을 때린 것으로 지목된 교사도 “화장품을 압수하고 무릎을 꿇린 뒤 훈계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교사와 학생의 진술이 일치하자 현장에서 철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사건이 발생한데 이어 SNS로 우신고 교사들이 학생들에게 상습적으로 폭행·폭언을 일삼았다는 주장이 제기돼 울산교육청과 지방경찰청이 조사에 나섰다.

울산교육청은 7일 오후 3학년 학생들을 위주로 조사를 진행했고, 그 결과에 따라 1,2학년으로 범위를 확대할지 판단할 방침이라 전했다.

울산경찰청은 교육청의 전수조사 이후 추가 조사를 진행해 폭행이나 인권침해 여부가 드러나면 법에 따라 처벌할 것이라 밝혔다.

사진=울산 우신고를 도와주세요 SNS 캡처

한편, 2일 트위터에 ‘울산 우신고를 도와주세요’라는 계정이 생겨 교사들의 상습적인 폭행·폭언에 대한 제보 글이 잇따라 게재됐다.

해당 계정을 만든 학생은 “우신고 선생님들의 부당한 태도를 고발하기 위한 계정입니다”라며 “저희학교가 사립이기 때문에 국민 신문고든 뭐든 신고를 하는 게 학생들이 너무 불리한 상황이기 때문에 sns를 통해서라도 알리기 위해서입니다” 이러한 계정을 만든 이유를 설명했다.

재학생과 졸업생들의 제보에 따르면 사회과목을 담당하는 안모 학생부장은 입학 후 첫 수업부터 옛날에 여학생 배를 발로 차서 창자를 터뜨린 적이 있다고 말하며 힘을 과시했고, 수업시간에 턱을 괴면 뺨을 때린다는 말을 했다.

제보 학생은 “실제로도 뺨을 맞을 애들이 꽤나 있다”며 “남학생들은 성기를 잡아당기며 고문 비슷한 행동도 한다. 여학생들은 머리를 마구 잡아당기는 행동도 서슴지 않고 한다”고 밝혔다.

이 학생은 “이때까지 들은 말 중에 제일 심했던 것은 ‘학부모 죽일까’라는 발언이다”며 “아침부터 휴대폰을 걷어가게 돼 신뢰도를 높일만한 녹음본이 하나도 없다. 사립고이기 때문에 감춰지는 경우가 다반사이다”고 덧붙였다.

해당 교사 뿐 아니라 지리를 담당하는 안모 교사는 여학생들에게 야동 얘기를 아무렇지 않게 하며 ‘이런 것 해보고 싶다’ 등의 발언을 했으며 축제 때 여학생들 무대 할 때 무대 바로 앞에서 쭈그려 앉아 속옷을 보는 행동도 했다.

국어 담당 이모 교사가 여학생이 쓰러져 병원에서 링겔 주사를 맞고 있는 상황에서 이를 허락하지 않아 해당 학생이 링겔 주사를 꽂은 채로 학교에서 자습을 했다는 제보도 있었다.

또한 영어 시간에 졸거나 딴 짓을 하면 청소도구함에 들어가라고 강요를 당하거나 교실문 혹은 창문에 목이 끼었다, 수업 시간 중 손바닥을 맞는 체벌로 골절을 당해 병원 치료를 다녀야 했는데 저녁을 먹지 못하고 병원을 가 치료를 받고 야간 자율학습 시간에 돌아왔는데 늦게 다닌다고 욕을 먹었다, 복도에서 담요를 두르고 있다가 뺨을 맞았다, 체육복을 입고 하교해 폭행을 당했다, 교내 연애한다는 제보를 받으면 학생들의 휴대전화를 뒤져 본다, 화장품 있는지 검사한다고 가슴과 골반 쪽을 만졌다 등 폭행·폭언에 대한 제보가 잇따랐다.

우신고 학생에 따르면 학생부장 안 교사가 대표로 학생들에게 공식 사과를 했으며 학생부장의 자리에서 사퇴를 했다.

학생들은 “학생부장 선생님의 잘못한 점에 대해서 사과를 들은 것이지 다른 선생님들의 성희롱과 행동들에 대해서는 사과를 받지 않았다”며 “한 분만 그러신 게 아니라 학교의 많은 선생님들께서 학생들의 인권침해를 해왔다. 한 곳에만 관심이 쏠려 사실이 왜곡되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월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