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 교수와 같은 과 소속 대학원생 긴급 체포

범행 부인하다 증거 나오자 일체 시인

 

사진=온라인커뮤니티

연세대 기계공학과 교수 연구실에서 발생한 폭발에 사용된 사제폭탄을 만든 같은 과 소속 대학원생이 인터넷 자료를 참고하지 않고 폭탄을 만들었다고 진술해 경찰이 조사에 나섰다.

14일 서울 서대문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발생한 연세대 폭발 사건의 피의자로 긴급체포 된 대학원생 김모(25) 씨가 폭발물을 직접 만들었다고 진술했다.

이날 새벽까지 진행된 조사에서 김 씨는 “폭발물을 직접 만들었다”고 말했다. 구글, 유튜브 등 인터넷을 참고하지는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전날 김 씨의 컴퓨터와 스마트폰 등 전자기기를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정밀 감식을 의뢰해 김 씨가 인터넷에 나와 있는 사제 폭탄 제조 방법을 참고하지 않고 폭발물을 만들었는지 확인할 계획이다.

폭발물은 텀블러 안에 들어있었으며 아래쪽이 뭉툭한 나사 수 십 개와 화약이 든 형태로 건전지를 이용한 기폭장치와 연결돼 있다.

김 씨는 폭발과 함께 안에 들어있는 나사 수 십 개가 사방으로 튀어나오도록 설계했다.

경찰은 “김 씨가 자신의 과학적 지식을 이용해 사제 폭탄을 만든 것 같다”고 전했다. 김 씨는 피해자인 연세대 공대 기계공학과 김모(47) 교수와 같은 학과 소속의 대학원생으로 확인됐다.

김 교수는 전날 오전 8시 40분께 연세대 제1공학관 자신의 연구실에서 종이상자를 확인하다 그 안에 들어있던 사제 폭탄이 폭발하며 1~2도의 화상을 입었다.

한편, 경찰은 폭발물사용죄 혐의를 받는 김 씨가 김 교수를 특정해 범행을 저지른 것을 토대로 살인미수 혐의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김 씨를 상대로 추가 조사를 진행한 뒤 구체적인 범행 동기가 확인되면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김 씨는 사건현장 주변 폐쇄회로(CC)TV에 2회 정도 주변을 서성거리는 모습이 포착됐고 경찰서로 임의동행 됐다. 그는 범행 일체를 부인하다 김 씨가 버린 검은색 비닐봉지에서 나온 파란색 수술용 장갑에 화약성분이 검출되자 범행을 자백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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