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학습 중 초등생 휴게소에 혼자 둔 교사 ‘직위해제’ 경찰 조사 중

교사만 잘못한 것 아니라는 해명 글 공개돼 화제

 

사진=온라인커뮤니티

초등생을 혼자 휴게소에 둔 채 떠난 50대 담임 교사가 경찰 조사를 받는 가운데 사건 경위에 대한 상반된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다.

14일 대구 수성경찰서는 아동학대 혐의로 A(54) 교사를 조사 중이라 밝혔다.

A 씨는 지난달 10월 대구의 한 초등학교 현장학습을 가던 중 담임을 맡은 6학년 반 학생 B가 복통을 호소하자 버스 안에서 비닐봉지에 용변을 보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현장학습 차량에는 용변을 본 학생과 같은 반 학생들이 타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B 학생은 같은 반 친구들이 탄 버스 구석에서 용변을 본 뒤 심각한 수치심을 느꼈다.

이후 A 교사는 고속도로 휴게소에 B 학생을 혼자 남겨둔 채 떠난 혐의도 받고 있다.

B 학생의 부모는 대구에서 70여km 떨어진 휴게소에 1시간여 동안 아이가 혼자 남겨져 있었다고 밝혔다.

이에 B 학생 부모는 학교 측에 항의 했고 대구시교육청은 A 교사의 직위를 해제한 뒤 징계위원회에 회부했다.

경찰은 A 교사 등 관련자를 상대로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할 방침이다.

사진=온라인커뮤니티

한편, 해당 사건이 보도된 이후 A 교사에 대한 비난이 쏟아진 가운데 여러 온라인커뮤니티에 A 교사만의 잘못이 아니라는 해명 글이 다수 게재됐다.

해명 글에 따르면 B 학생이 등교 전부터 장염 증세로 배가 아픈 상황에서 교사가 만류했음에도 현장학습에 참여했고, 이후 버스로 이동 중 B 학생은 A 교사가 휴게소 까지 참아야 한다고 했으나 도저히 못 참겠다고 했다.

이에 A 교사는 버스운전 기사에게 갓길에 세워줄 것을 부탁했으나, 운전기사가 2차 사고의 위험이 높아 안 된다고 이를 거절했다.

A 교사는 용변을 참을 수 없다는 B 학생을 어쩔 수 없이 버스 뒤쪽에서 용변을 보게 했고, 수치스러움을 느낀 B 학생은 휴게소에서 무조건 내려 달라고 요구했다.

휴게소에 도착해서 A 교사는 B 학생의 용변을 손수 처리했고, B 학생 부모와 통화해 아이를 두고 가면 B 학생 부모가 와서 아이를 데려가는 것으로 협의해 휴게소 보호소 직원에게 B 학생을 맡기고 다른 아이들을 인솔하기 위해 떠났다.

A 교사는 당시 6학년 전체 인솔 교사로 자리를 비울 수 없어 이 같은 결정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누리꾼은 사건 후 해당 학생은 전학을 갔고 그 이후 사건을 공론화했다며 당시 같은 반 학부모와 학생들은 탄원서를 쓰며 A 교사의 직위가 복구되길 원한다고 전했다.

이러한 해명 글의 등장에 일부 누리꾼들은 “양 쪽 말을 다 들어봐야 한다”고 말했고, 일부 누리꾼들은 “그래도 아이를 혼자 두고 떠난 것은 용납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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