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런던, 그렌펠 타워 화재 ‘최소 12명 사망’

실종자 가족·친구 SNS 통해 실종자 수소문

관계 당국, 화재 원인 조사 중

 

사진=KBCW 방송 캡처

영국 런던의 아파트 화재로 최소 12명이 숨지고 70여 명이 부상을 입은 가운데 사망자가 더 늘어나 전망이다.

14일(현지시간) 오전 1시 16분께 영국 런던 서부 노스 켄징턴(North Kensington) 래티머 로드에 위치한 24층 건물 그렌펠 타워(Grenfell Tower)에 화재가 발생했다.

BBC 등 외신에 따르면 이번 화재로 12명이 숨지고 78명이 부상을 입어 6개의 병원에 입원해 있다. 부상자 가운데 18명은 중태로 중환자실에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지 소방당국은 소방장비 40대, 소방관 200여 명을 투입 해 진화 작업에 나섰고 장장 16시간이 넘게 진화작업을 벌였다.

당국은 14일 오후 건물 꼭대기 층까지 진화에 성공했으며 이날 밤 늦은 시간까지 잔불 진화 작업이 계속됐다.

대니 코튼 런던 소방총감은 “소방관 29년 동안 이러한 규모의 사건이 처음이다”며 “전례 없는 일이다”고 말했고, 정확한 사상자 수는 언급하지 않았다.

스튜어트 쿤디 총경은 “현재까지 12명이 숨진 것으로 확일 할 수 있다”며 “수습 작업을 진행하며 사망자 수가 12명을 넘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그는 화재 현장에서 생존자를 찾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실종자는 수 명이라 알려졌으나 관계 당국에서 정확히 밝히지 않았고, 가족들이 SNS로 그들의 신변확인을 호소했다.

그 중에는 제시카 우르바노 라미레즈(12.여), 퇴역 군인 토니 디송(66), 경호원 모 투쿠, 마그엔 엘그와리(여), 카디자(여), 니콜라 그린(여), 알리 야와르 자파리(82), 세이버 네다(57), 누라 자말(여)과 6살·11살 아들, 스티브 파워(63), 카림 무실리, 프란시스 이브라힘(30대 후반), 란야 이브라힘과 3살·5살 자녀, 쉴라 스미스(84.여) 등이 있다.

아빠 프라흐 함단, 엄마 오멀 델카디와 그의 6살, 10살 자녀들 등 일가족 모두가 실종된 가족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KBCW 방송 캡처

한편, 이번 화재가 안전 관리 부실로 인한 인재라는 정황이 속속 나오고 있다.

1974년 지어진 크렌펠 타워는 총 120가구 400~600명의 주민이 거주하고 있었는데, 입주민 단체인 그렌펠 액션 그룹(GAG)에서 2013년부터 건물 관리사 측에 화재 위험을 경고했지만 묵살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해당 건물은 출입구 수가 부족하고 긴급 차량에 대한 현장 접근이 제한적인 것으로 확인됐다.

GAG는 화재 발생 시 최대 한 시간까지 건물 안에 머물며 구조를 기다리라는 권고를 받았던 것이 80여 명에 이르는 사망자가 발생한 이유라 지적했다.

실제로 불이 났을 때 화재경보기가 울리지 않았으며 스프링클러(살수기)도 작동하지 않았고, 비상계단은 한 군데 밖에 설치되지 않았다.

건물 소유사인 켄싱턴·첼시 임대관리소(KCTMO)는 화재 이후 성명을 통해 사상자와 유가족들에게 지원을 제공하고 있다고 밝히며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하겠다는 방침이다.

KCTMO 협의회 닉 파겟브라운 의장은 건물들이 정기적으로 검사를 받았지만 철저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작년 5월에 완료된 보수 공사를 진행한 업체 리돈은 “해당 건물은 필요한 화재 규정 및 보건, 안전 기준을 모두 충족했다”고 성명을 발표했다.

이번 화재는 4층에서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현재까지 정확한 화재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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