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일 실종 후 12일 만에 시신으로 발견

동료 공무원, 상해 및 공용물건손상 혐의로 ‘불구속 입건’

 

사진=청주동부소방서

동료 직원에게 폭행을 당한 뒤 행방불명 된 청주시청 5급 공무원이 실종 12일 만에 숨진 채 발견됐다.

19일 충북도소방본부와 경찰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6시 10분께 청주시 상당구 문의면 덕유리 문의대교 인근 대청호에서 청주시청 과장급 간부 공무원 A(56) 씨가 숨져 있는 것을 행인이 발견해 당국에 신고했다.

소방당국은 지난 7일 오후 8시 55분께 동료에게 ‘가족을 잘 부탁 한다’는 메시지를 남긴 뒤 행방불명된 A 씨의 자살 의심 신고를 받았고, 그의 K5 승용차가 발견되고 휴대전화 마지막 위치인 문의대교 대청호 인근에서 12일째 수색을 벌여왔다.

경찰은 A 씨의 시신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 의뢰해 정확한 사인과 폭행 피해 정도를 밝힐 방침이다.

한편, A 씨의 가족들은 동료 공무원 B(47) 씨가 A 씨를 폭행했다는 진정서를 접수했고, 경찰은 이에 대한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청주상당경찰서는 A 씨가 투신하기 전 수차례 폭행을 가한 B 씨를 상해 및 공용물건손상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6급 공무원인 B 씨는 지난 3일 청주시 용암동의 한 관공서 인근에서 A 씨를 주먹과 발로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한 7일 오전 그의 사무실에서 유리창을 부수고 의자로 머리를 내려치는 등 폭행을 가했고, 투신하기 2시간여 전에도 그를 따로 불러내 수차례 폭행한 혐의도 받는다.

경찰 조사에서 B 씨는 앞서 있었던 폭행을 모두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청주시는 B 씨의 직위를 해제한 후 수사 결과가 통보되면 인사위원회를 통해 파면 또는 해임 등 중징계를 내릴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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