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초등학생 살인사건, 공범 변호인단 12명 화제

피해자 母 “엄중한 처벌만이 재발을 막는 최소한의 사회적 경고”

 

사진=다음 아고라

인천 초등학생 살인사건 피해자의 부모가 19일 포털사이트 다음 아고라 추모 서명에 ‘탄원 동의를 구합니다’는 글을 썼다.

그는 “지난 6월 17일 방송 된 SBS ‘그것이 알고싶다’ ‘비밀친구와의 살인 시나리오-인천 8세 아동 살인사건’의 피해자 사랑이(가명) 엄마입니다”라며 “사건의 가해자들이 12명이나 되는 변호인단을 꾸려 우발적으로 저지른 범행이라 주장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방송된 ‘그것이 알고싶다’에 따르면 인천 초등생 살인사건의 공범으로 기소된 고교 졸업생 박모(19) 양은 체포 후 첫 조사부터 변호사가 입회했으며 12명의 변호사를 선임했다.

12명의 변호사는 모두 국내 10대 로펌 소속으로 부장판사 출신 2명, 부장 검사 출신 2명 등이 포함돼 있고 1명은 사건 관할 지역인 인천지검에 근무한 이력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그것이 알고싶다’ 제작진과 인터뷰에서 김지미 변호사는 “변호사 12명이 들어갔다는 것은 일반적이지 않다”며 “부장검사 출신 1명 선임할 때도 기천만 원, 억 이상이 들기도 하니까 네 분이 같이 들어가면 굉장히 많은 수임료가 들었을 것이다”도 밝혔다.

박 양의 변호인 단 중 여모 변호사는 지난 4월 우병우 전 민정수석이 최순실 국정농단에 연루돼 구속 위기에 처했을 때 그를 변호했던 것으로 잘 알려진 인물이다.

사진=그것이 알고싶다 방송 캡처

사랑이 엄마는 “여덟 살 밖에 되지 않은 꽃 같은 아이를 ‘사냥 하자’는 말로 공모하여 사건을 계획했을 뿐 아니라 무참히 살해하고 훼손하고 유기했다”며 “사회적 지위와 많은 돈으로 윤리와 도덕 없이 이러한 범죄를 덮으려는 행태에 가슴이 찢어지는 심정이다”고 전했다.

이어 “그들의 형량이 줄어들어 사회에 복귀하게 된다면 그들의 나이는 20대 중반 밖에 되지 않는다”며 “충분히 죗값을 치르고 본인들의 잘못을 반성하게 하려면 강력한 처벌을 받아야 한다”고 호소했다.

사랑이 엄마는 “어떤 처벌을 받아도 저희 아이는 돌아오지 못한다는 것을 모르는 것이 아닙니다”라며 “엄중한 처벌만이 이런 일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게 하는 최소한의 사회적 경고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주변에서는 이기기 어렵다는 말로 벌써부터 포기를 권하지만 포기하고 싶지 않다”며 “눈물로 어머님들께 호소드립니다. 어머님들의 도움이 우리 가족에게는 간절합니다. 우리 가족의 탄원에 동참하여 주십시오”라고 덧붙였다.

사진=그것이 알고싶다 방송 캡처

한편, 지난 3월 29일 낮 12시 45분께 김모(17) 양은 인천 연수구의 한 공원에서 8세 사랑이를 납치한 뒤 자신의 아파트에서 목 졸라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해 아파트 옥상에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다.

같은 날 오후 5시 44분께 서울의 한 지하철역에서 김 양에게 사랑이의 시신 일부를 건네받아 유기한 박 양은 공범으로 긴급 체포됐다.

‘그것이 알고싶다’ 제작진은 김 양에 비해 박 양에 대한 가정환경 등 정보는 공개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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