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도날드서 햄버거 먹은 4세 여아 ‘신장장애 2급’ 판정

덜 익은 패티로 미국서 1982년 집단발병 했던 ‘HUS 진단’

 

사진=맥도날드

맥도날드 햄버거를 먹고 4세 아이가 신장장애 2급 판정을 받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최모(37.여)는 딸 A(4) 양이 맥도날드에서 햄버거를 먹고 복통을 소호했고 ‘햄버거병’이라 불리는 HUS(Hemolytic Uremic Syndrome·용혈성요독증후군)에 걸려 신장 90% 가까이가 기능을 상실해 평생 투석에 의존해 살아야 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9월 25일 A 양은 점심으로 집 근처 맥도날드에서 햄버거를 먹은 뒤 집으로 돌아오던 길 놀이터에서 30분 정도 놀다가 복통을 호소했다.

복통은 이튿날 아침에도 지속됐고 A 양은 근처 병원에서 처방받은 약까지 모두 게워냈고 배를 잡고 뒹굴 정도의 복통을 느꼈다.

같은 달 28일 최 씨는 A 양을 데리고 대학병원을 찾았고, 당시 A 양은 장이 심하게 부어 초음파 검사도 어려웠으며 혈변이 나온 상태였다.

A 양은 출혈성장염 증세에 경련이 심해지고 췌장염 증세까지 나타났고 2개월여 만인 지난해 12월 상태가 호전돼 퇴원하게 됐다.

치료 기간 동안 격리 치료가 필요해 중환자실, 1인실을 이용하다 보니 진료비는 3천만 원 가량 나왔다.

뿐만 아니라 A 양의 신장은 90% 가까이 기능을 상실했고 건강보험공단에서 신장장애 2급 판정을 받았다.

최 씨는 “복막 투석을 시작했다”며 “매일 밤 8~10시간 씩 투석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A 양이 진단받은 질병은 ‘HUS’로 미국에서 1982년 햄버거 속 덜 익힌 패티로 인해 집단 발병해 햄버거병으로 불린다.

드물게 유전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있어 최 씨와 남편이 검사를 진행했지만 유전에 의한 HUS는 아니라는 소견이 나왔다.

이에 최 씨는 맥도날드에 보상을 요구했고, 맥도날드 측에서 진단서 제출을 원해 진단서를 제출했다.

맥도날드 측은 “해당 지점에서 판매된 모든 제품을 점검했으나 이상이 발견되지 않았다. 동일 제품이 당일 300개 이상 판매됐지만 같은 사례가 신고된 건 없다”며 “진단서에 어떤 음식을 먹고 난 뒤 HUS가 발병했다는 식의 구체적 원인이 적시돼 있어야 보험 접수 절차를 진행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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