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데뷔전서 홈런 친 첫 번째 코리안 메이저리거

황재균, 6회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솔로 홀럼 기록

 

사진=황재균 SNS

옵트 아웃을 앞두고 메이저리그에 콜업된 황재균이 데뷔전에서 결승홈런을 쏘아 올린 첫 코리안 메이저리거가 됐다.

29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AT&T 파크에서 2017 메이저리그(MLB)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콜로라도 로키스의 경기가 열렸다.

이날 황재균은 5번 타자 겸 3루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1안타(1홈런) 2타점 1득점으로 활약했다.

황재균은 4회 두 번째 타석에서 투수 강습타구로 타점을 올린데 이어 6회말 2사 3-3 동점 상황에서 선발 좌완 카일 프리랜드를 상대로 좌측 담장을 넘기는 솔로 홈런을 때렸다. 타구 속도는 108마일(173Km/h), 비거리는 약 127m에 달하는 대형 홈런으로 샌프란시스코가 이날 5-3으로 승리하며 결승 홈런이 됐다.

샌프란시스코 역사상 메이저리그 데뷔전에서 홈런을 기록한 선수는 황재균이 14번째로 제일 최고령이며 지난 2014년 6월 애덤 듀발 이후 처음이다.

황재균은 “정말 한 경기라도 뛰고 싶어서 미국에 건너왔는데 오늘 이뤄져서 기분이 좋다”며 “그 경기에서 결승홈런을 쳐서 믿기지 않는다. 꿈만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데뷔전 결승홈런 만큼 그의 배트 플립에 이목이 집중됐다.

‘배트 플립’은 타자가 홈런이 짐작되는 타격 후 1루로 출루하면서 야구 방망이를 던지는 행위로 한국에서는 ‘빠따’와 ‘던지기’의 글자를 합쳐 ‘빠던’이란 속어를 사용하기도 한다.

황재균은 KBO리그 시절 화려한 배트 플립으로 메이저리그에서도 화제가 된 바 있다.

그는 메이저리그 진출을 준비한 지난해부터 배트 플립을 하지 않았으며 데뷔전 결승홈런 이후에도 화려한 배트 플립을 선보이지 않았다.

황재균은 경기 전 인터뷰에서 배트 플립에 대해 “몸에 맞는 공을 원하지 않는다”며 한국·일본(NPB)·대만(CPBL)·라틴 아메리카(중남미)에서 일반적인 행위인 배트 플립이 메이저리그에서는 상대 투수를 자극한다는 이유로 금기시 돼는 문화를 존중했다.

현지 언론들은 황재균의 데뷔전 결승홈런과 배트 플립에 대해 ‘팀에 충격을 주고 있다’ ‘10점 만점에 10점짜리 배트 드롭이다’ ‘홈런과 함께 스타일리시한 배트 드롭을 보여줬다’ ‘황재균의 데뷔 홈런포로 샌프란시스코가 콜로라도에 올 시즌 첫 스윕 시리즈를 완성했다’ ‘황재균이 자이언츠의 스윕을 도왔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황재균은 오는 7월 1일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의 원정 경기에서 메이저리그 두 번째 출전의 기회를 노린다. 

저작권자 © 월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