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부안여고 체육교사 피의자 신분으로 첫 조사

성희롱·성추행 혐의 부인

부안여고 재학생·졸업생, 피해 제보 잇따라

 

사진=Daum 아고라 청원 캡처

지속적으로 학생들을 성추행 한 혐의를 받는 여고 체육 교사가 경찰 조사에서 혐의를 부인했다.

전북지방경찰청은 전북 부안여고 체육 교사인 박모(51) 씨를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첫 조사를 벌였다고 28일 밝혔다.

박 교사는 지난 3월부터 최근까지 1학년 학생 25명을 성추행 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이날 4시간에 걸친 조사에서 박 교사는 “손을 잡는 등 신체접촉은 있었다”고 밝히며 “수업시간에 교사로서 학생들의 자세 교정을 위한 지도였고 성추행 의도가 없었다”고 혐의를 부인했다.

피해 학생들은 박 교사가 수업 시간이 아닐 때도 치마를 들추거나 신체를 접촉하는 등 성추행과 성희롱을 했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학생들은 박 교사가 생활기록부를 빌미로 학생들에게 애교, 음식, 선물 등을 요구했으며 자신의 말을 듣지 않는 학생을 지적해 왕따로 만들기도 했다고 밝혔다.

경찰 조사에서 25명으로 집계된 피해 학생은 전북교육청 학생인권센터에서 40여 명, SNS 상에서 100여 명으로 크게 차이가 났다.

경찰은 박 교사를 상대로 몇 차례 더 추가 조사를 진행할 계획이라 밝혔다.

한편, 해당 학교 재학생과 졸업생은 ‘부안여고를 도와주세요’라는 SNS 계정을 만들어 성추행 관련 추가 제보를 받고 있다.

체육교사 박 씨와 함께 국어 교사 김모 씨의 성적 발언과 여성혐오적 발언도 도마에 올랐다.

학생들은 김 교사가 “평상시 수업시간에 각종 비하발언과 성적발언을 일삼고 인권모독과 언어폭력을 일삼았다“며 “‘부인의 생리주기가 어떻게 되니 오늘 부인을 임신시킬 것이다’는 얘기를 하기도 했다”고 토로했다.

또한 학생들은 김 교사가 학생의 외모와 부모의 재력으로 학생들을 차별적으로 대했다고 언급했다.

김 교사는 28일 학교에 사직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학생들은 “부안에서 여자로서 진학할 수 있는 인문계 고등학교는 부안여고 단 한 곳이다”라며 다음 아고라 청원을 하는 등 학교 환경이 개선될 수 있도록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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