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SBS에서 방영한 '궁금한 이야기 Y'에서는 선감학원에 수용됐던 혜법스님을 조명했다.

선감학원은 일제 강점기였던 1942년, 불량행위를 하거나 그럴 우려가 있는 자를 교화시킨다는 명분으로 조선총독부가 세운 수용시설이다. 하지만 이는 명분일 뿐, 일본은 소년들을 무작위로 납치했고 그들을 전쟁에 필요한 인력으로 키우기 위해 잔인한 학대를 자행했다. 이 시설은 해방 후에도 박정희 정권의 '부랑아정책' 이라는 이름 아래 버젓이 운영되어 왔다.

혜법스님은 영문도 모른 채 그 곳으로 끌려간 지 8년 만인 1977년 9월, 가까스로 선감학원을 도망쳐 나왔지만 스님의 기억 속엔 집 주소도, 가족의 이름도 남아 있지 않았기 때문에 가족을 다시 만날 수 없었다.

방송에 따르면, 스님은 깊은 어둠 속 기억을 꺼내기 위해 최면치료까지 진행했지만 갑자기 몸을 떨며 고통스러워하기 시작했고 곧 치료가 중단된 것으로 밝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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