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아파트 관리소장 숨져 경찰 수사 중

입주민대표회 간부와 갈등 있다는 유서 남겨

 

사진=온라인커뮤니티

아파트 관리소장이 입주민대표회의 간부와 마찰이 있다는 내용의 유서를 쓰고 스스로 목을 매 숨져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3일 울산 남부경찰서는 지난달 30일 울산의 한 아파트 옥상에서 아파트 관리소장 이모(59) 씨가 목을 매 숨진 채로 발견돼 수사 중이라 밝혔다.

관리소장인 이 씨는 지난달 30일 오전 10시 30분께 술에 만취한 상태로 출근해 유서를 관리사무소 책상에 올려놨고, 낮 12시 30분께 자신이 근무하는 아파트 옥상에서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다.

이날 A3 용지에 매직펜으로 쓴 유서를 본 동료 직원들이 그를 만류하자, 이 씨는 ‘담배를 피우고 오겠다’고 자리를 비웠고 25층 아파트 옥상 기계실에서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해당 아파트 관리사무소 전기과장 박모 씨는 옥상 난간에서 이 씨가 최초로 발견됐고,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과 119 구급대가 조치를 취하는 사이 사라졌다고 전했다. 이 씨가 발견된 곳은 옥상에 있는 복잡한 구조의 기계실 안 쪽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 씨가 작성한 유서를 토대로 입주민대표회의 간부 A 씨와 이 씨가 마찰이 있었다고 보고 관리사무소 직원과 주민 대표 등을 상대로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 중이다.

한편, 이 씨는 지난해 12월 관리소장을 맡았으며, 2년마다 교체되는 아파트 입주민 대표 회장은 최근 사퇴해 현재 공석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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