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장 90% 기능 상실, 건강보험공단서 신장장애 2급 판정

매일 9~10시간 복막 투석

 

사진=맥도날드

1982년 미국에서 덜 익힌 햄버거 패티 때문에 집단 발병했던 HUS(Hemolytic Uremic Syndrome·용혈성요독증후군)에 걸린 피해 아동이 맥도날드 한국 본사를 고소했다.

6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햄버거병에 걸린 피해 아동의 어머니 최은주 씨가 나와 아이의 상태를 밝혔다.

피해 아동은 만 4세 4개월 때 아빠와 함께 먹은 맥도날드 해피밀 세트를 먹었고, 햄버거병이라 불리는 HUS(Hemolytic Uremic Syndrome·용혈성요독증후군)를 진단받았다.

최 씨는 피해 아동이 “하루에 최소 9시간 반에서 10시간 정도 복막투석을 하고 있다”며 “소독할 때마다 아파하고 ‘언제까지 해야 돼’ ‘벌레는 언제 나오는 거야’라고 하는데 너무 속상하다”고 전했다.

당시 햄버거를 먹은 뒤 복통을 호소하던 피해 아동은 복통을 호소하고 이튿날부터 구토, 혈변을 했고, 함께 햄버거를 먹은 아빠와 둘째 아이도 설사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 씨는 “가축의 내장까지 분쇄를 해서 만든 무슨 패티나 소시지를 먹은 게 그 불고기 버거 밖에 없다”며 “매장에서 먹었고 폐쇄회로(CC)TV 확인을 부탁드린다 했더니 ‘CCTV는 이런 문제가 발생했을 경우에는 쓰일 수 없다’고 얘기를 했다”고 말했다.

이어 최 씨는 “보통 장염, 설사, 식중독 이런 것에 걸리면 대부분 면역체계가 알아서 90%의 경우는 몸 밖으로 배출을 한다”며 “작은 아이하고 아빠는 그게 배출이 된 것이고 큰 아이는 햄버거 하나를 다 먹어 급성으로 HUS가 온 거다”고 주장했다.

맥도날드 측은 “기계식 장비를 이용해 일정한 온도에서 고기 패티를 굽기 때문에 덜 익은 패티가 나올 수 없다”며 “한번에 8~9개를 굽고 당일 300여 개의 같은 제품이 판매됐지만 어떤 질병 사례도 보고되지 않았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한편, 햄버거 병이라 불리는 HUS는 1982년 미국에서 덜 익힌 햄버거 패티 때문에 집단 발병해 이러한 명칭이 붙었다.

일반고기를 덜 익힌 것과 달리 햄버거 패티로 사용되는 분쇄육의 경우 세균들이 안쪽까지 침투할 수 있어 감염 위험이 더 크며, 패티를 가공하는 과정에서 위생적이지 않게 관리된 것도 영향을 줄 수 있다.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 정형준 국장은 “HUS까지 가는 경우가 만 5세미만 특히 만 3세 미만으로 가면 훨씬 더 높다”며 “아이들한테 아주 위험한 음식일 수 있고 어른들과는 다르다는 점 때문에 상업적·공격적인 마케팅 이런 것들도 문제인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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