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부 고속도로 사고, 2명 사망·16명 부상

버스 운전기사 “졸음운전 했다” 경찰에 진술

 

사진=유튜브 캡처

경부고속도로에서 버스 운전기사의 졸음운전으로 2명이 숨지고 16명이 부상을 당했다.

9일 오후 2시 43분께 서울 서초구 원지동 경부고속도로 상행선 만남의 광장 건너편에서 버스와 승용차 등 7중 추돌이 발생했다.

광역급행버스(M버스)가 앞서가던 K5 승용차를 들이받고 그 충격으로 다른 5대의 차량이 잇따라 충돌했다.

차가 막히자 서행을 하던 다른 차들과 달리 버스는 속도를 줄이지 않고 그대로 K5를 들이받고 해당 차량에 반쯤 올라 탄 채로 수 미터를 전진했다.

이 사고로 K5는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짓눌렸고, 해당 차량에 타고 있던 50대 신모(59) 씨 부부가 그 자리에서 숨졌다. 버스 승객 등 16명도 경상을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신 씨 부부는 외출을 마치고 서울에 돌아오는 길에 이 같은 변을 당했다. 신 씨 부부의 지인은 “부부의 외동아들이 얼마 전 결혼했고 3개월 뒤에 첫 손주를 낳는다”고 밝혀 안타까움을 더했다.

버스 운전기사 김모(51) 씨는 경찰조사에서 “졸음운전을 했다”고 진술했다. 경찰 조사결과 사고 현장에서 버스의 제동 흔적이 발견되지 않았다.

경찰은 사고 현장 폐쇄회로(CC)TV와 차량 블랙박스 영상 등을 분석해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한편, 사고 차량들 앞에 가던 차량 주인이 블랙박스를 온라인커뮤니티에 공개했다.

차주는 “경부고속도로 사고 바로 앞에 있었다”며 “바로 뒤 차까지 피해가 있었고 아직까지도 손이 떨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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