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양식품 오너 일가 관련 회사, 지난해 500억 매출

일감 몰아주기, 통행세, 편법승계 의혹

 

사진=삼양식품

삼양식품이 원가상승을 이유로 라면 값을 5% 인상한 가운데 불공정 거래를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10일 한 매체가 삼양식품의 내부 거래 자료를 입수해 일감 몰아주기, 통행세 등 불공정 거래 정황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이 매체 보도에 따르면 내부 자료 확인 결과 삼양 식품은 스프원료를 ‘와이더웨익홀딩스’, 포장지를 ‘테라윈프린팅’, 박스를 ‘프루웰’ ‘알이알’에서 공급받는다.

이 중 ‘프루웰’은 삼양식품 오너 전인장 회장이 대표로 있으며 ‘와이더웨익홀딩스’ ‘알이알’은 전 회장의 부인 김정수 사장이 대표이사로 있다. ‘테라윈프린팅’의 심의전 대표는 삼양식품 전 회장의 최측근으로 알려졌다.

삼양그룹에서 이들 4개 회사에 몰아준 매출은 지난해 5백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테라윈프린팅을 제외한 3개 회사의 경우 삼양식품 원주공장과 주소가 동일하며 전화번호가 없는 것으로 확인돼 유령회사가 아니냐는 의혹이 대두됐다.

또한 라면상자를 공급하는 프루웰의 경우 장비 노후화로 상자 품질이 떨어진다는 지적에도 업체가 바뀌지 않았으며, 내부 자료를 토대로 일부 상자 가격과 야채 가격이 경쟁 업체보다 20~30% 비싸다는 것도 확인됐다.

이 같은 정황을 통해 삼양식품이 유령회사를 만들어 중간 유통 구조를 추가하고 그 곳에 일감을 몰아주고 있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삼양식품은 이들 회사가 기존 계열사가 납품하지 못하는 상품을 맡아서 공급하는 것으로 유령회사가 아니라고 설명했다.

또 삼양식품은 일부 제품을 비싸게 납품받는 것에 대해 가격은 상대적으로 비쌀 수 있으나 주문에 즉각 대응할 수 있다고 해명했다.

한편, 이 같은 의혹과 함께 삼양식품그룹 지주회사 SY캠퍼스의 지분을 삼양그룹 3세 전병우 씨가 100% 소유해 편법승계 논란도 제기됐다.

SY캠퍼스가 2007년 2월 ‘비글스’라는 이름으로 설립된 당시 전 씨의 나이는 13세에 불과했고, 그가 운영하는 회사 사무실의 예전 주소가 건물 지하의 한 찜질방이었으며 현재 운영하는 회사 사무실이 빈 오피스텔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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