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운전 LG 투수 윤지웅, 혈중 알코올농도 0.167%

양상문 “감독으로서 죄송하고 창피하고 화나기도 하고 마음이 아프다”

 

사진=LG트윈스

경찰이 음주운전을 한 LG 투수 윤지웅을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라 밝힌 가운데 LG 양상문 감독이 “감독으로서 죄송하고 창피하고 마음이 아프다”고 말했다.

11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SK와이번스와 LG트윈스의 경기를 앞두고 LG 양상문 감독이 고개를 숙였다.

양 감독은 “전반기를 잘 마무리해야 하는 상황에서 예기치 않은 사고가 나 감독으로서 죄송하고 창피하고 화나기도 하고 마음이 아프다”고 말했다.

이어 양 감독은 “분위기가 어수선 하지만 선수들이 힘을 합치면 버텨나갈 힘이 있다”며 “사실 위기가 아닌 적이 없었다. 분위기를 잘 추슬러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야 한다”고 전했다.

전날 음주운전 혐의를 받은 윤지웅과 함께 데이비드 허프, 차우찬 등이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LG 구단 측은 윤지웅에게 올 시즌 잔여 경기 출장 정지 및 벌금 1천만 원의 징계를 내리고 사과문을 전했다. KBO의 징계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한편, 서울 송파경찰서는 11일 도로교통법 위반 혐의로 윤지웅을 불구속 입건해 검찰에 기소의견으로 송치할 예정이라 밝혔다.

윤지웅은 10일 오전 6시 30분께 서울 송파구 신천동의 한 아파트단지에서 음주 상태로 자신의 벤츠 승용차를 운전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음주운전 사실은 다른 차가 윤지웅의 차를 들이받으며 드러났다. 윤지웅의 차를 들이받고 보험사를 불러 사고 수습을 하던 상대방 운전자는 윤지웅에게 술 냄새가 나는 것을 알아채고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이 현장에서 음주 측정을 한 결과 윤지웅의 알코올 농도는 면허 취소 수준인 0.151%로 측정됐고, 경찰은 음주 시간 등을 고려해 최종 알코올농도를 0.167%라 밝혔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윤지웅은 오전 4시 30분까지 지인들과 술을 마시고 귀가하던 길이며 술자리에서 소주 3병 정도를 마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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