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로리다주 해변서 일가족 9명 조류에 휩쓸려

피서객 80명 인간 띠 만들어 가족 무사히 구조돼

 

사진=제시카 시몬스 SNS

미국 플로리다주 해변에서 80여 명의 피서객이 조류에 휩쓸린 일가족 9명을 구조하기 위해 인간 띠를 만들어 화제다.

11일(현지시간) BBC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플로리다주 북서부 파나마시티 해변에서 피서객들이 인간 띠를 만들어 조류에 휩쓸린 일가족 9명을 구조했다.

지난 8일 로버타 우르슬리는 멕시코만 파나마시티 해변에서 가족들과 함께 물놀이를 하던 중 아들이 사라진 것을 알았다.

로버타는 아들을 구하기 위해 바다로 뛰어들었다가 조류가 빨라지는 구역에 갇혔고, 다른 7명의 가족도 보트를 타고 구조에 나섰다가 함께 조류에 휩쓸렸다.

이러한 상황을 피서객 제시카 시몬스와 남편이 발견하고 주변 청년들에게 도움을 청해 로버타 가족의 구출에 나섰다.

이들은 서로 손을 잡고 해변에서 바다로 향했고 인간 띠를 만들어 1시간가량 구조 활동을 펼쳤다.

주변에 있던 사람들도 구조에 동참하며 만들어진 인간 띠의 길이는 100야드(91.55m)가 넘은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제시카 시몬스 SNS / 제시카 시몬스와 남편

로버타의 가족 9명 중 로버타의 어머니(67)가 심장마비로 병원에 후송됐으나 모두 무사히 구출됐다.

시몬스는 “서로 다른 인종과 성별의 사람들이 낯선 사람들을 돕기 위해 움직였다”고 전했고, 목격자 로잘린 벡튼은 “인간 띠를 형성한 많은 용감한 시민들을 목격했다”고 말했다.

로버타는 “구조에 도움을 준 사람들은 적절한 장소에 있던 하나님의 천사들이다”며 “그들이 없었으면 나와 가족들은 여기에 없었을 것이다. 삶에 큰 빚을 졌다”고 감사의 뜻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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