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마티즈 사건, 유가족 타살 의혹 제기

“시신에 다수의 상처 발견 돼”

 

사진=온라인커뮤니티 / 임모 과장의 차량과 발견된 차량이 다르다는 의혹

국정원 빨간 마티즈 사건 유가족이 타살 의혹을 제기했다.

13일 더불어민주당 김현 대변인은 브리피을 통해 국가정보원 마티즈 사건으로 숨진 임모(당시 45세) 과장의 가족들이 타살 의혹을 제기한 것에 대해 철저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국정원 임모 과장이 숨진 채 발견된 이후 민간인 사찰, 선거 개입 의혹 사건이 묻치게 됐다”며 “당시에도 타살 논란이 있었지만 명확히 밝히지 못하고 사건이 종료됐다. 언론을 통해 임모 과장 부친이 타살의혹을 제기했다”고 말했다.

이어 김 대변인은 “새로운 국정원 지휘부는 적폐청산 TF에서 임모 과장 타살의혹과 함께 선거개입과 민간인 사찰 부분도 철저히 조사해야 한다”며 “불법이 있다면 엄정한 법 집행으로 단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유족들은 임 과장의 사망 2주기를 앞두고 언론 인터뷰를 통해 타살 의혹을 제기했다.

임 과장의 아버지는 “아들 시신의 얼굴에 상처가 말할 수 없을 정도로 많았다”며 “나만 본 것이 아니고 염을 한 사람들도 봤다”고 밝혔다.

이어 아버지는 “아들이 자살을 할 성격과 상황이 아니었다”며 “9년 전 세상을 떠난 형 대신 장남 노릇을 착실하게 하는 둘도 없는 효자였다”고 전했다.

아버지는 사망 2주기를 앞두고 뒤늦게 타살 의혹을 제기한 것에 대해 손녀인 임 과장의 딸이 육군사관학교에 들어가 있어 피해를 입을 까 걱정돼 바로 폭로를 하지 못한 것이라 설명했다.

2012년 18대 대선 무렵 약 8억 원 가량을 들여 해킹프로그램을 구매하고 한국의 메신저 앱과 한국산 스마트폰에 대한 해킹을 문의한 사실이 알려지며 선거 개입과 민간인 사찰 의혹이 불거진 가운데 임 과장은 이탈리아 해킹프로그램 구매를 담당해 사건의 핵심 인물이었다.

임 과장이 숨진 채 발견되고 자살로 사건이 종결되며 숱한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한편, 임 과장은 지난 2015년 7월 18일 낮 12시께 경기 용인시 처인구 이동면 화산리의 한 야산 중턱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사건 당일 오전 4시 50분께 임 과장은 출근을 한다며 집을 나섰고, 오전 10시께 임 과장의 부인이 ‘임 과장과 연락이 되지 않는다’며 경찰에 실종 신고를 했다.

당시 임 과장은 자신의 마티즈 차량 안에서 번갯불을 피운 것으로 알려졌으며, 차량 안에서 국정원 해킹프로그램 사건이 민간인 사찰과 무관하다는 내용의 유서가 발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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