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 도로보수원 작업 후 의식잃고 쓰러져 숨져

충북 300㎜ 폭우에 주말에 비상소집령 내려져 도로보수 작업

 

사진=온라인커뮤니티

300㎜의 폭우에 망가진 도로를 보수하던 50대 도로보수원이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17일 충북도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8시 30분께 도로관리사업소 도로보수원 박모(50) 씨가 도로 보수 작업 후 쓰러져 숨졌다.

이날 박 씨는 충북 청주에 300㎜ 폭우가 내려 망가진 도로 보수하기 위해 오전 6시께 비상소집령이 내려져 출근을 했다.

당시 청주에는 시간당 90㎜의 폭우가 쏟아지고 있었으며 박 씨는 오전 7시 20분께 청주시 내수읍 묵방지하차도가 침수돼 양수작업을 했다.

박 씨는 점심을 거른 채 오후 5시가 넘어서 도로사업소로 복귀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어 청주시 오창읍 성산교차로에서 보수 작업을 벌였고 작업을 마치고 차에서 옷을 갈아입다가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 구급대에 의해 심폐소생술을 받은 박 씨는 치료에도 의식을 찾지 못하고 이날 오후 10시 5분께 숨졌다.

경찰은 박 씨가 심근경색으로 숨진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망 경위를 조사 중이다.

박 씨는 무기계약직 공무원으로 공무원법에 따른 공상처리는 받지 못하며, 도로관리사업소 측에서 무기계약직을 대상으로 가입한 단체보험을 통한 산재보험과 사망위로금을 신청할 방침이다.

한편, 지난 15일부터 이틀 간 청주302.2㎜, 증평 239㎜, 괴산 183㎜, 진천 177.5㎜ 등 충북지역에 폭우가 쏟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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