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도봉경찰서, 5년 전 성폭행 사건 피의자 일당 검거

전남 관할 경찰서, 서울 모 경찰서 ‘증거 부족’ 이유로 수사 안 해

 

사진=경찰

서울 도봉경찰서에서 증거 부족으로 다른 서에서 수사를 진행하지 않은 5년전 성폭행 사건의 피의자 일당을 모두 검거했다.

18일 서울 도봉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7일 특수강간 혐의로 A 씨가 구속됐고, 또 다른 남성 5명과 여성 B 씨가 불구속 입건됐다.

A 씨 등은 5년 전 전남의 한 모텔에서 B 씨의 친구 여고생 김모 양에게 강압적으로 술을 마시게 한 뒤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김 양은 사건 이후 심각한 후유증에 시달렸으며 극단적인 선택도 생각하다가 지난해 말 경찰에 신고했다.

어머니와 함께 관할 경찰서인 전남의 한 경찰서를 찾은 김 양은 ‘너무 오래된 사건이고 증거가 하나도 없다’는 이유로 사건 진행이 어려울 것 같다는 얘기를 들었다.

이후 서울의 한 경찰서를 직접 찾아가 다시 신고 의사를 밝혔으나 해당 경찰서는 가해자와 연락해 증거를 확보할 수 있느냐는 황당한 요구를 했다.

김 양은 마지막으로 서울 도봉경찰서를 찾아 사건을 접수했다.

서울 도봉경찰서는 서울과 전남을 오가며 관련자의 진술을 토대로 당시 사건 현장에 있던 피의자 7명의 신원을 모두 확보했고 검거에 성공했다.

경찰 관계자는 “발생한지 오래된 사건이라 증거를 찾기 어려웠다”며 “수사를 진행한 결과 피의자들을 모두 입건하고 1명을 구속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 도봉경찰서는 제2의 밀양사건, 초안산사건이라 불리는 집단성폭행 사건을 해결한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해당 사건은 서울 도봉구에 위치한 초안산에서 고등학생 22명이 여중생 2명을 집단 성폭행한 사건이다.

2011년 9월, 사건 당시 피해 여중생 2명은 동네에서 맥주 한 캔을 나눠 마셨고 이 장면을 가해자 일당이 목격하며 이를 빌미로 협박해 억지로 술을 먹이고 10명이 집단 성폭행을 저질렀다.

이후 가해자 일당은 피해 여중생들은 인근 뒷산은 초안산으로 불러 또 다시 집단성폭행 했다.

이 사건은 피해 여중생의 우울증 상담을 하던 심리 치료사가 알게 됐고, 도봉서 김장수 경위의 적극적이고 끈질긴 수사 노력을 통해 피의자들이 모두 검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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