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괴산수력발전소 50대 소장 숨진 채 발견

홍수조절 실패 의혹으로 주민들에게 항의 받은 것으로 알려져

 

사진=괴산군

홍수조절 실패 의혹으로 주민들에게 항의를 받았던 괴산수력발전소장이 숨진 채 발견돼 경찰이 조사에 나섰다.

20일 낮 12시 10분께 충북 괴산군 칠성면 괴산수력발전소 소장 김모(59) 씨가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다.

발전소 직원들은 점심을 먹기 위해 김 씨를 찾았고 김 씨가 사무실 건물 2층 옥상에서 목을 매 숨져있는 것을 발견하고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김 씨의 유서는 발견되지 않아 정확한 사건 경위를 파악하기 위해 김 씨의 휴대전화와 컴퓨터를 분석할 예정이다.

주민들은 지난 16일 충북 지역에 집중호우가 내렸을 때 괴산수력발전소에서 수문 여는 시기를 잘못 맞춰 홍수조절에 실패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당시 괴산수력발전소는 이날 오전 6시 40분께 댐 상류에 시간당 30㎜의 비가 내리자 20여분 뒤 수문 2개를 열었고, 이후 수위가 급격히 치솟자 낮 12시께 수문 7개를 모두 개방했다.

괴산수력발전소 측은 홍수 조절 실패 의혹에 대해 폭우가 쏟아져 직원들이 비상근무를 했고 위기 대응 매뉴얼에 따라 수문을 개방해왔고 설명했다.

이러한 가운데 괴산수력발전소 소장인 김 씨는 주민들의 항의를 받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18일에는 지역의 한 국회의원이 대응 매뉴얼 등을 요구하며 제대로 된 대처를 했는지 확인했다.

또한 사건이 발생한 20일 오전 김 씨는 한국수력원자력 직원들과 괴산댐 인근 수해 지역으로 봉사활동을 갔다가 주민들의 집단 항의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오후에는 주민들의 항의 집회도 예정돼 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김 씨가 수해와 관련해 심적인 부담을 느껴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망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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