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국민당 람 나트 코빈드, 대통령 당선

불가촉천민 달리트 출신 대통령 역대 2번째

 

사진=REUTERS 방송 캡처

인도 사상 두 번째로 최하층 카스트인 달리트 출신 대통령이 당선됐다.

20일(현지시간) 인도 선거관리위원회는 여당 인도국민당(BJP) 람 나트 코빈드(71) 후보가 제1야당 인도국민회의(INC) 메이라 쿠마르(72.여) 전 연방하원 의장을 65.6%의 압도적인 득표로 제치고 새로운 대통령에 당선됐다고 전했다.

제14대 대통령에 당선된 코빈드 당선인은 오는 24일 퇴임하는 프라나브 무케르지 대통령에 이어 25일 취임한다.

이번 선거에서 여야 대통령 후보 모두 카스트 제도의 최하층인 ‘달리트’ 출신이여 세계적으로 관심이 집중된 바 있다.

인도 헌정 70년 역사에서 달리트 출신이 대통령이 된 것은 1997년 코테릴 라만 나라야난 대통령이후 두 번째다.

코빈드 당선인은 당선 확정 이후 첫 연설에서 “오늘도 다음 끼니를 위해 비에 젖어가며 들판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많다”며 “하루하루 생계를 꾸리기 위해 힘들게 일하는 모든 인도 국민을 대표한다”고 말했다.

인도 북부 우타르프라데시주 칸푸르의 달리트 가정에서 태어난 코빈드 당선인은 법대를 졸업하고 변호사로 활동했다. 그는 2차례 상원의원을 지냈으며 비하르주 주지사를 역임했다.

한편, 인도의 카스트제도는 승려 계급인 ‘브라만’, 군인·통치계급인 ‘크샤트리아’, 상인계급인 ‘바이샤’, 천민계급인 ‘수드라’로 나뉜다.

최하층 계급은 불가촉천민인 ‘달리트’로 불가촉천민에 대한 사회적 차별 철폐의 일원으로 달리트가 아닌 신의 자식이라는 뜻의 ‘하리잔’으로 부르자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지난 1995년 불가촉천민법이 제정돼 법적으로 차별이 금지된 상황이나 종교·사회·문화적으로 여전히 차별이 자행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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