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손혜원·송영길 의원, 빈소서 엄지척 사진

故 김군자 할머니의 명복을 기리는 모든 분들게 죄송하다

 

사진=온라인커뮤니티

더불어민주당 손혜원, 송영길 의원이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故 김군자 할머니의 빈소에서 엄지를 올린 채 사진을 찍어 논란이 됐다.

25일 온라인커뮤니티를 통해 손혜원, 송영길 의원이 경기 성남 분당차병원 장례식장 故 김군자 할머니 빈소에서 일행들과 함께 촬영한 기념사진이 퍼졌다.

해당 사진 속에서 손혜원, 송영길 의원은 10여 명의 사람들과 함께 엄지를 하고 웃는 모습을 하고 있다.

김유정 국민의당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김군자 할머니 빈소에서 벌어진 해괴망측한 상황에 분노한다. 어떤 변명으로도 납득하기 어렵고 용서할 수 없는 장면이다”며 “평생의 한을 풀지도 못하고 당신이 가진 모든 것을 기부하고 별세하신 위안부 할머니 빈소에서 이런 비상식적인 일이 일어난 것을 개탄한다”고 비난했다.

이어 김 대변인은 “두 의원과 함께 민주당 당 차원에서 즉각적인 사죄는 물론 국회 윤리위 회부 등 책임 있는 조치를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23일 손 의원은 자신의 SNS를 통해 김군자 할머니의 빈소에 문상갈 것을 독려했다.

손 의원은 “내일(24일) 오후 7시 분당 차병원 김군자 할머니 빈소에 문상갑시다”라며 “저는 오후 10시까지 빈소에 있겠습니다. 많은 분들이 함께 했으면 좋겠습니다”고 글을 썼다.

24일 문상 이후 손 의원은 문상을 함께 가자는 제안으로 100명이 넘는 사람이 김군자 할머니의 빈소를 찾았고, 8월 15일 나눔의 집을 함께 방문하기로 약속했다고 전했다. 문제가 된 사진은 이 때 찍힌 것이다.

논란이 되자 손 의원은 해명 자료를 통해 “장례식장의 추모 분위기에 맞지 않은 엄지척 제스처를 취한 점은 제가 경솔했다. 사과드린다”며 “10시가 넘어 자리를 마무리하는 과정에서 그 때까지 자리를 지키고 있었던 송영길 의원과 남아계신 분들과 함께 모여 사진을 찍었다. 저 때문에 뜻하지 않게 구설수에 오른 송 의원과 시민들께도 사과드린다. 부디 이 분들의 의미 있는 참여까지 폄하되는 일은 없었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밝혔다.

송 의원도 SNS를 통해 “장례식장에서 찍은 사진으로 故 김군자 할머니의 명복을 기리는 모든 분들께 큰 상처를 드렸다”며 “故 김군자 할머니를 떠나보내고 상심하고 계신 많은 시민 여러분, 위안부 피해자를 위해 물심양면 애써주신 국민 여러분, 정말 죄송합니다”고 말했다.

 

이하 송영길 의원 SNS 글 전문.

송영길입니다.

어제(7월 24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고 김군자 할머니 장례식장에서 찍은 사진으로 위안부를 포함한 일제 강점기의 만행에 분노하고 고 김군자 할머니의 명복을 기리는 모든 분들께 큰 상처를 드렸습니다.

저 역시 일제 강점기의 만행과 친일파들의 반민족적인 행위에 여전히 분노하고 있으며, <일제강점하반민족행위진상규명에관한법률>, <친일반민족행위자 재산의 국가귀속에 관한 특별법> 제정에 적극 참여하여 왜곡된 역사와 민족의 정통성을 바로 세우고자 노력해왔습니다.

때문에 어제 빈소를 찾아주신 시민들께서 8월 15일에는 할머님들께서 사시는 나눔의 집에 함께 가자고 먼저 제안해주시고 바로 그 자리에서 많은 분들이 동참해주셔서 빈소라는 점을 잠시 망각하고 기쁜 마음이 들었습니다.

아직도 일제 만행의 피해자분들이 제대로 사과 받지 못하고 있고 오히려 일본이 소녀상 문제 등 역사를 덮기에 급급한데, 정치인으로서 일제 강점기 청산과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 나갈 것을 고민해야 할 때 잠깐의 감정에 취했던 저의 부족함에 다시 한 번 고개 숙여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고 김군자 할머니를 떠나보내고 상심하고 계신 많은 시민 여러분, 위안부 피해자를 위해 물심양면 애써주신 국민 여러분, 정말 죄송합니다.

역사 청산과 새로운 대한민국 건설에 누구보다 앞장서는 것으로 지금의 빚을 갚아나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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