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현희, 사고로 아빠 잃은 외동딸 졸업식 참석

항공편 만석으로 조기 귀국 못해

 

사진=전현희 SNS

지난 22일 추가경정예산안 처리를 위한 국회 본회의에 여당 의원들이 다수 불참해 정족수 부족 사태가 생겼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누리꾼들은 불참한 의원들을 질타하고 나섰다.

26일 더불어민주당 전현희 의원은 자신의 SNS를 통해 추경 표결에 불참한 것을 사과하며 이유를 설명했다.

전 의원은 “이번 추경본회의에 출석하지 못한 것에 대해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송구스럽게 생각하며 머리숙여 깊이 사과드립니다”며 글을 시작했다.

그는 “저의 외동딸이 이번에 졸업을 했습니다”라며 “아빠를 불의의 교통사고로 잃고 큰 상처를 지닌 채 타국에서 홀로 지내는 딸아이의 졸업식 참석 요청을 유일한 혈육인 엄마로서 차마 거절할 수가 없었습니다”고 추경에 불참하게 된 경위를 설명했다.

이어 전 의원은 “사전에 당 지도부에 사유를 신고하고 양해를 구하고 출국했다”며 “본회의 일정이 긴급히 잡혔다는 소식에 조기 귀국하려 했으나 항공편이 만석인 관계로 표를 구할 수가 없어 부득이 추경본회의에 출석하지 못하였습니다”고 밝혔다.

전 의원은 “좀 더 일찍 사과드리지 못한 점 송구스럽게 생각하며 국민을 섬기는 공복이라는 초심을 다시 한 번 되새기며, 맡겨주신 책임에 더욱 최선을 다하겠습니다”고 덧붙였다.

사진=더불어민주당

한편, 더불어민주당 측은 이날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추경 통과를 위한 본회의에 불참해 의결 정족수 사태를 일으킨 26명의 의원에 대해 진상 조사 결과를 보고받고 기강 확립에 나설 것이라 전했다.

이번 본회의에 불참한 의원 중 개인 일정으로 불참한 의원은 전현희 의원을 포함해 6명(홍의락·강훈식·기동만·이용득·황희)이다. 이용득 의원은 아내와 함께 장인, 장모 효도관광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 외 이석현(한·싱가포르 의원친선협회 회장 자격으로 국제회의 참석차 싱가포르 출국), 박병석·안규백·전해철·박용진(중남미 국가들 의회 및 정부 고위직 상업 교류 사업 명목 엘살바도르 출국), 이종걸(미국 워싱턴 원코리아국제연대포럼 참석차 출국), 강창일(한일의원연맹 회장 자격으로 정상회담 재개 논의 차 일본 출국), 안민석(최순실 은닉 재산과 박정희 전 대통령 은닉 재산 관련 조사 이유로 독일 출국), 진영·이철희(국회 국방위원회 관련 프로그램으로 중남미 출국), 이원욱·심기준·위성곤(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에너지·기후변화 관련 행사 참석차 출국), 금태섭·정춘숙(미국 국무부의 초청으로 미 의회 및 연구단체 등과 함께 가정폭력 프로그램 등 연구차 출국), 서형수(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일정으로 베트남 출국), 신창현(국립공원관리공단과 대피소 관련 등 살피러 미국 등 출국), 김영호(한국상품 통관 논의 위해 중국 출국) 의원은 출국해 국내에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송영길 의원은 대중 강연 차 전남 광주로 가던 중 정족수 미달 문제를 전해 듣고 귀경 도중 본회의 처리 소식을 듣고 다시 광주로 내려간 것으로 전해졌다.

우상호 전 원내대표는 본회의 초반 자리를 지키다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표결에 참여한다는 소식을 듣고 군대 간 아들의 면회를 위해 퇴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일본 출장 중이던 김해영, 노웅래, 오영훈, 유승희 의원이 본회의 표결을 위해 조기 귀국한 것이 알려지며 더 큰 논란이 됐다.

 

이하 전현희 의원 SNS글 전문.

 

이번 추경본회의에 출석하지 못한 것에 대해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송구스럽게 생각하며 머리숙여 깊이 사과드립니다.

저의 외동딸이 이번에 졸업을 했습니다. 아빠를 불의의 교통사고로 잃고 큰 상처를 지닌 채 타국에서 홀로 지내는 딸아이의 졸업식 참석 요청을 유일한 혈육인 엄마로서 차마 거절할 수가 없었습니다.

사전에 당 지도부에 사유를 신고하고 양해를 구하고 출국하였으나, 본회의 일정이 긴급히 잡혔다는 소식에 조기 귀국하려 했으나 항공편이 만석인 관계로 표를 구할 수가 없어 부득이 추경본회의에 출석하지 못하였습니다.

좀 더 일찍 사과드리지 못한 점 송구스럽게 생각하며 국민을 섬기는 공복이라는 초심을 다시한번 되새기며, 맡겨주신 책임에 더욱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전현희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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