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주 A 고등학교 교사 2명 상습 성추행 혐의 조사 중
전수 조사 결과 피해 진술 학생 75명
교사 2명이 제자들을 상습적으로 성추행 한 의혹으로 경찰 조사를 받는 가운데 피해 학생이 70여 명이 넘는 것으로 조사됐다.
26일 경기 여주교육지원청은 지난 달 중순께 여주시 A고등학교 교사 2명이 학생들을 성추행 했다는 신고를 접수받아 이달 초 전체 학생 450여 명을 대상으로 피해사례 전수 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교사 김모(52) 씨와 한모(42) 씨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고 진술한 여학생이 총 72명으로 드러났다. 이들 중 14명은 두 사람 모두에게서 성추행을 당했다고 밝혔다.
남학생들 중에는 3명이 이들에게 주먹 등으로 맞았다고 주장했다.
사건을 담당하는 여주경찰서는 지난 6월 14일께 해당 학교로부터 최초 신고를 받은 뒤 수사에 돌입했고, 지난 24일 수원지검 여주지청에 두 사람에 대해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피해 학생들은 김 교사가 체육 수업 중 몸을 만지고 한 교사라 복도에서 인사할 때 엉덩이 등을 만졌다고 주장했다.
경찰조사에서 김 씨는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면서도 “학생들이 수치심을 느꼈다고 하니 잘못한 것 같다”며 일부 잘못을 인정한 반면, 한 씨는 “사실이 아니다”며 혐의를 일체 부인했다.
한편, 김 씨는 지난해 3월 해당 학교 체육 교사로 부임했고 학교 폭력 및 안전사고 예방 업무를 담당하는 안전생활부에 소속돼 학생들을 지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서에서는 학생들의 성폭력 고충 상담과 예방 교육도 담당하고 있다.
올해 3월부터는 김 씨가 안전생활부를 기획하고 총괄 운영하는 부장 직책을 맡았으며, 한 씨는 3학년 담임을 맡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두 사람은 현재 직위 해제를 당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