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강릉 학동의 강릉 최씨 수헌공파 고택 ‘청학헌’에 사는 99세 아버지 최복규씨와 59세 아들 최기종씨 부자(父子) 이야기를 그린 KBS 1TV ‘인간극장-청학헌의 부자유친’ 마지막 편이 28일 오전 방송된다.

강원도 강릉의 학동에는 강릉 최씨 수헌공파의 역사를 간직하고 있는 아름다운 고택 ‘청학헌’에서 99세의 아버지 최복규씨와 아들 최기종(59) 씨의 진솔한 삶의 이야기가 그려진다.

맏이도 아닌 둘째 아들이기에 강릉에 올 때까지만 해도 이렇게 오래 머물게 될 것이라고는 생각지 못했으며, 최기종씨는 5년 전까지만 해도 서울에서 이탈리안 레스토랑을 운영했다.

아버지가 요양원으로 갈 바에는 나고 자란 청학헌에서 죽겠다는 마지막 꿈을 지켜드리기 위해 아내와 자식들을 일산에 남겨둔 채 홀로 아버지 곁으로 왔다.

기종씨는 어떻게든 아버지가 기력을 찾게 해드리기 위해 애써본다. 추어탕을 좋아했던 아버지를 위해 직접 사온 미꾸라지 100여 마리를 논에 풀어 키우며 올해 10월 맞이하게 되는 아버지 백수잔치서 손님들에게 맛있는 추어탕을 대접하는 꿈도 꾸어본다.

아들의 노력과 바람에도 하루가 다르게 기력이 쇠해가는 아버지의 모습에 기종씨는 오늘도 홀로 숨죽여 눈물을 훔친다.

한편 청학헌이 아버지에게 단순한 살아가는 집이 아니라 집안의 역사이자 삶의 전부을 알기에 기종씨는 아버지의 마지막 바람대로 고택을 고택답게 가꾸고 지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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