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종 사흘 만에 숨진 채 발견

기상악화로 구조 헬기 뜨지 못해 수색 늦어져

알프스 몽블랑을 등반하다 실종된 한국인이 조난 사흘 만에 숨진 채 발견됐다.

2일(현지시간) 주프랑스한국대사관 등에 따르면 오후 2시 30분께 프랑스 오트사부아 샤모니몽블랑 산악구조대가 해발 4300m 브렌바 지역에서 이모(34) 씨가 숨져 있는 것을 발견했다.

구조대는 최고 시속 130km에 달하는 강풍으로 구조 헬기를 띄우지 못하다 이날 오후 1시께 바람이 잠잠해지자 수색을 재개했고 앞서 구조된 이모(44) 씨가 설명한 설동에서 이 씨 시신을 발견해 샤모니몽블랑으로 운구했다.

대사관은 현재 이 씨의 유족들과 시신 인도절차 등을 협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숨진 이 씨는 독일 함부르크에 거주했으며,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 거주하던 대학 선배인 이 씨와 함께 지난달 30일 오전 1시께 해발 3613m 코스믹 산장에서 몽블랑 등반에 나섰다.

이날 저녁 이들은 브렌바 지역에서 기상악화로 발이 묶였다며 구조대에 구조를 요청했고, 31일 오전 해발 4300m 지역에서 44세 이 씨만 구조됐다.

두 사람은 기상 악화로 인해 구조대가 헬기를 띄우지 못하자 만년설 지대에 동굴을 파고 하룻밤 보냈으며, 한 사람이 구조대에 연락을 하기 위해 전화 신호가 닿는 곳으로 움직여 구조 당시 함께 있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