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주 대장 내외 갑질, 공관병 자살·탈영 시도

박찬주 “내 부인은 여단장급” 부인 갑질 묵인·방조

사진=군인권센터 SNS

육군 제2작전사령관 박찬주 대장과 그 부인의 갑질 행각으로 인해 공관병이 자살을 시도한 사건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3일 군인권센터가 육군 제2작전사령관 박찬주 대장(육사 37기)과 부인의 갑질 사건과 관련해 추가 제보 내용을 공개했다.

보도자료에 따르면 박 사령관과 부인의 갑질은 박 사령관이 육군참모차장으로 재임했을 때부터 현재까지 지속된 것이다.

군인권센터는 박 사령관이 재임했던 2014년 10월~2015년 9월 사이 이들에게 갑질을 당했다는 추가 제보가 계속되고 있다고 전했다.

2015년 당시 박 사령관 부인이 공관병에게 물건 하나를 찾아오라고 지시했고, 공관병은 수 시간 동안 지하 창고를 뒤졌음에도 해당 물건을 찾지 못하자 박 사령관 부인에게 심한 질책을 당했다. 해당 물건은 사령관 부부가 이전 근무지에 두고 왔기 때문에 해당 공관에 없던 물건으로 드러났다.

공관병은 심각한 스트레스로 인해 자살 시도를 했고, 다행히 부관이 이 장면을 목격해 공관병의 생명을 구한 사건이 있었다. 당시 자살 시도를 한 공관병은 타 부대로 전출됐고 박 사령관 부부의 갑질은 다른 공관병들에게 이어졌다.

박 사령관 부인의 갑질에 한 공관병이 공관을 뛰쳐나가려 했고 이를 함께 근무하던 공관병 동료와 전속 부관 A 대위가 달래고 다시 공관으로 데려왔다.

이러한 일이 벌어지자 사령관 부인은 전속부관 B 대령과 남편인 박 사령관을 호출했다.

박 사령관은 B 대령, A 대위를 포함해 공관병들을 모두 공관에 집합시킨 뒤 관사 밖을 나서면 탈영이라 훈계했고 “내 부인인 여단장(준장) 급인데 예의를 갖춰야지 뭐하는 짓이냐. 군기가 빠져 정신상태의 문제다. 전방가서 고생을 해봐야 여기가 좋은 데인 줄 안다”고 공관병을 질책했다.

실제로 공관을 빠져나가려 시도한 공관병과 동료 공관병은 12사단 사천리중대에 1주일간 파견돼 최전방 GOP 경계근무를 섰던 것으로 확인됐다.

사진=군인권센터

박 사령관이 ‘전자팔찌’ 사용과 관련해 팔찌를 상시 착용 시킨 적이 없고 손님 방문 시 편의 목적으로 3회 사용했다고 입장을 밝힌 가운데 전자팔찌를 상시 착용했다는 제보가 잇따라 들어왔다.

제보에 따르면 사령관 부인은 박 사령관이 육군참모차장 재임 당시 공관병들에게 전자팔찌를 상시 착용하게 했고 수시로 호출벨을 눌러 물 심부름 등 온갖 수발을 들게 했다. 또한 공관병들은 시간에 상관없이 수시로 호출해 질책했다고 피해를 호소했다.

이외에 새벽 3시까지 인삼을 다리게 한 뒤 새벽 5시부터 아침 준비를 시키고, 끓는 물에 들어간 떡을 손으로 건져 하나씩 떼게 하는 등 갑질 행각을 했다는 제보도 있었다.

군인권센터는 “박찬주 사령관 부부의 갑질로 공관병이 자살까지 시도한 점은 매우 충격적인 일로, 인격 모독으로 인해 병사들이 겪었던 모멸감과 수치심이 견딜 수 없는 수준에 이르렀었다는 점을 방증하고 있다”며 “박찬주 사령관 역시 부인의 갑질을 묵인, 방조하는 정도를 넘어서 본인도 함께 공관병의 인권을 침해하는 일에 앞장서왔음을 확인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군인권센터는 “ 거짓 변명을 일삼으며 피해자들과 국민을 조롱하는 박 사령관의 태도를 통해 그간 보여 온 반성하는 모습은 모두 이 사태를 모면하기 위한 기획된 쇼에 불과했음이 명백해졌다”며 “국방부는 많은 청년들의 자존감에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남긴 박 사령관 부부의 갑질을 일벌백계하여 국군 장병들이 자긍심을 갖고 복무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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