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철성 경찰청장이 SNS에 호남을 ‘민주화의 성지’로 표현한 것에 대해 광주청장을 질책했다고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한국일보가 7일 단독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18일 SNS 공식계정에 올린 ‘광주 시민의 안전, 광주 경찰이 지켜드립니다’는 제목의 글로 다음날 도심에서 촛불집회가 열린다는 사실을 알리고 교통 통제에 대한 양해를 당부하는 내용이었다고 한다.

글에는 ‘성숙한 시민의식을 보여주는 민주화의 성지, 광주 시민들에게 감사하다’는 문구와 ‘국정농단 헌정파괴 박근혜는 하야하라’는 플래카드 아래로 경찰이 도로를 통제하는 모습이 함께 실렸다고 한다.

이에 이철성 청장은 다음날 오후 4시쯤 강 광주청장에게 휴대폰으로 직접 전화를 걸어 “민주화의 성지에서 근무하니 좋으냐”, “당신 말이야. 그 따위로 해놓고” 등의 질책을 했다고 한다.

광주청은 하루 만에 해당 글을 없애고 촛불집회 예고와 교통 통제 안내 글로 대체했다고 한다.

한편 이철성 경찰청장은 “(강인철 전 청장에게) 직접 전화한 사실이 없다”고 말했으며, 경찰청 관계자도 “광주청이 SNS 글을 올린 경위를 확인해보라는 (이철성 경찰청장) 지시가 없었다”고 했다.

강인철 전 청장은 “이 청장과의 통화내용을 언급하는 것은 부적절하다. 이야기할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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