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마블 네오 근무 개발자 ‘과로·공짜야근’ 증언

“게임 업계의 모든 개발자들이 죽어난다”

 

사진=모종현 사진기자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정의당 이정미 의원실과 무료노동부당해고신고센터가 주최한 ‘넷마블 과로·공짜야근 증언대회 특별근로감독 촉구 기자회견’이 열렸다.

넷마블 네오에서 근무하다 퇴사한 한 게임 개발자는 기자회견에서 “모든 팀원이 초과 근무를 강제로 해 생산량을 높이는 크런치모드 동안 매일 같이 야근하고 주말 출근을 했다”며 “팀장이 팀 전체 메일로 크런치 모드를 공지하지만 보상과 관련된 내용은 없다”고 밝혔다.

그의 증언에 따르면 출시 직전에는 별다른 공지 없이 야근을 할 수 밖에 없으며 필요에 따라 주말 근무도 당연시 하지만 그에 대한 보상이 주어지지 않았다.

또 그는 “게임이 성공할 경우 인센티브제도가 있다는 말 뿐이다”며 “성공한 개발팀에서 어느 정도 매출을 올리고 어느 정도 인센티브를 받는 지는 기업 비밀이라는 명목 하에 공개되지 않아 소문만 무성하다”고 전했다.

과로사한 사람이 있냐는 질문에 그는 “퇴사하고 안타까운 소식을 들었다. 업무 강도가 세기 때문에 신체적 건강 뿐 아니라 정신적 건강에도 악영향을 미친다”며 “팀원 중 갑자기 쓰러진 분이 있었는데 다들 과로를 의심했다. 비슷한 경험을 했던 개발자들이 많았을 것이다”고 밝혔다.

그는 “넷마블 때문에 게임업계의 근로문화가 전반적으로 악화될 수 있다고 생각 한다”며 “융단 폭격을 하듯 많은 모바일 게임을 출시했고 출시된 게임의 수만큼 과로에 시달린 개발자들이 있었다. 덕분에 사업주와 경영진은 돈방석에 앉았지만 개발자들은 그렇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또한 그는 “넷마블이 석권한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살아남으려면 다른 회사들도 넷마블의 경영 방식을 따라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러다 보면 게임 업계의 모든 개발자들이 죽어난다”며 “노동환경 개선이 제일 시급하고 근로기준법이라도 지켰으면 좋겠다. 일한만큼 대가를 정확히 지불하는 것이 정상이라 생각 한다”고 토로했다. 

사진=이정미 의원실
저작권자 © 월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