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그것이 알고싶다’에서는 경남 마산 여양리 도둑골에 있는 뼈 무덤의 비밀을 파헤친다.

경남 마산 여양리 도둑골에는 마을의 비극으로 유령이 출몰한다는 이야기가 자주 나오면서흉흉한 소문이 나돌고 있다.

여양리는 마산 버스 운전기사들에게 피하고 싶은 노선으로 알려져 있으며, 여양리 버스 종착역에 다다르면, 여인의 형상이 보인다는 소문과 버스 운전기사는 “아무도 없는데 버스 벨이 울린다”는 이야기까지 하고 있다.

마을의 비극이 세상에 드러난 건 2002년 태풍 루사로 여양리에 큰비가 내리면서 수십 여구의 유골이 밭으로 쏟아지면서 알려지기 시작했다.

마을에 유골이 쏟아져 내려 한바탕 난리가 나고 2년 뒤에 경남 지역 유해 발굴팀에서 발굴 작업을 시작해, 총 200여구의 시신이 해진 양복과 구두 주걱, 탄피 등도 유해와 함께 발굴됐다.

해당 시신들은 보도연맹원들로 알려져 있으며, 1949년 이승만 정부는 좌익사상에 물든 사람들을 전향시켜 ‘보호하고 인도한다’는 취지로 ‘국민보도연맹’을 만들었다.

한국전쟁이 발발하면서 이승만 정부는 보도연맹원을 대량 학살, 좌익 사상을 가진 적이 있다며, 언제든 인민군과 연합할 수 있다는 이유로 국가가 나서 보호하겠다던 보도연맹원들은 이유도 모른 채 끔찍한 죽임을 당했다고 한다.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광복절 주간을 맞아 해방 이후 청산하지 못한 친일파와 국가 폭력 간의 관계를 파헤치고, ‘빨갱이’와 ‘친일파’라는 한국 사회의 오랜 갈등의 근원을 풀기 위한 국가의 역할에 대해 알아본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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