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원, 기상청 강수예보 적중률 평균 46%

‘기상예보 및 지진통보 시스템 운영실태’ 감사결과를 발표

 

사진=jtbc 비정상회담 방송 캡처

기상청이 최근 5년 동안 1천억 원 이상을 투입했으나 강수예보 적중률이 50%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22일 감사원이 ‘기상예보 및 지진통보 시스템 운영실태’ 감사결과를 발표했다.

기상청이 지난해 8월 폭염이 꺾이는 시점을 4차례 늦춰 발표하고, 9월 경주에서 지진이 발생했을 때 조기경보 문자메시지를 보내는데 10분이 걸리자 감사원은 감사에 돌입했다.

감사원은 지난 3~4월 기상청 등 8개 기관에 31명을 투입해 감사를 벌였고, 33건의 위법·부당·제도 개선 사항을 적발했다고 밝혔다.

감사결과에 따르면 기상청은 최근 5년 동안 슈퍼컴퓨터 운영과 수치예보모델 개선 등에 총 1192억 원을 투자했으나 정확도는 오히려 1.39% 저하됐다.

지난 2012년부터 2016년까지 최근 5년 동안 기상청이 비가 올 것으로 예보한 횟수(5193회) 중 실제 비가 온 경우는 3228회(62%), 비가 오지 않은 경우는 1965회(38%)로 조사됐다.

비가 올 것으로 예보하지 않았는데 비가 온 경우는 1808회로 강수 유무 적중률을 계산하면 평균 46%에 불과하다.

기상청의 강수 유무 적중률은 2012년 47.7%에서 지난해 45.2%로 2.5% 하락했다.

감사원은 강수 정확도(ACC)와 적중률(TS)을 구하는 방식이 다르며 기상청에서 강수 유무 정확도가 90%가 넘는다고 발표하지만 우리나라는 비가 자주 오지 않는 곳으로 정확도가 아닌 적중률을 봐야한다고 지적했다.

또한 기상청에서 마련한 지진관측망 구축계획이 계획했던 18km 간격보다 조밀하게 설치돼 국내 면적의 20%에 공백이 있으며, 지진조기경보 발령이 느리고 북한과 대마도가 빠져 있다고 밝혔다.

기상청이 지난해 발령한 3차례의 지진조기경보에는 평균 26.7초가 소요됐는데 일본이 지난해 7차례 발령한 경보 소요시간은 평균 7.2초로 우리나라 기상청이 3배 이상 느리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감사원은 기상청이 천리안위성 1호의 관측자료를 지역예보모델에는 사용하고 있지만 한반도 예보를 위해서는 단 한 차례도 사용하지 못하고 올해 6월 설계수명 7년을 다했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내년 발사 예정인 천리안위성 2호의 관측자료 활용기술을 개발하는 계획 역시 수립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기상청에서 20개 해외위성에서 관측자료를 받으며 전용회선보다 전송속도가 느린 일반 회선을 이용했고, 24개 파일(2.7%)은 시신 지연으로 수치예보에 활용되지 못했다.

기상청에서 민간 항공기 취항 7개 군공항을 대상으로 윈드시어 경보를 발표해야 하지만 김해공항을 제외하고 경보가 이뤄지지 않았던 사실도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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