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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충제 계란 그후, GMO 공포가 몰려온다!
전문가들은 향후 식탁과 건강을 가장 위협할 대상으로 ‘GMO(Genetically Modified Organism; 유전자 변형 농산물)를 지목하는 데 주저하지 않는다.

지난 겨울 혹독한 'AI(조류 인플루엔자)' 파동을 겪은 대한민국은 올들어 ‘국민 식품’ 치킨부터 E형 간염 소시지, ‘완전식품’ 달걀까지 살충제 공포로 두려움에 휩싸였다.

예년과 달리 올여름에는 살충제 계란 파동에 가려져 크게 부각되지 않았으나 ‘비브리오 패혈증’은 여전히 우리 주변을 위협한다. 또, 소·돼지·사슴·염소 등 우제류(발굽이 짝수인 동물) 사육 농가는 물론 식탁까지 불안하게 만드는 ‘구제역’과 ‘AI(조류 인플루엔자)’는 항상 재발의 위험을을 가지고 있다.

국민의 건강을 직접적으로 위협하는 가축으로부터의 먹거리 공포가 지속되면서 생산지로부터 안전한 먹거리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동물 복지(animal welfare)’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이는 인간이 동물에 미치는 고통이나 스트레스 등을 최소화해 동물의 심리적 행복을 실현하는 것이다. 동물을 학대, 살상하는 것 등을 금하고, 각 동물의 특성에 알맞게 다룰 수 있도록 노력하자는 주장이다. 보호 대상은 반려동물은 물론 가축, 의학용 실험동물을 망라한다.

가령, 닭을 방목해 키우는 동물복지 축산 농장의 경우 땅바닥에 만든 닭장(평사)에서 바닥 면적 1㎡당 9마리 이하를 사육한다. 높은 곳에 올라가기를 좋아하는 닭의 본능을 고려해 횃대를 설치하고, 마음껏 '흙 목욕' '모래 목욕'을 해 진드기 등 해충을 스스로 제거할 수 있도록 바닥에는 흙 등을 깔아준다. 이런 환경에서 사육된 닭은 운동량이 많아 면역력이 강하고, 달걀의 질도 더 좋다.

세계에서 가장 이르게 1822년 동물복지법을 제정한 영국의 농장동물복지위원회는 농장 동물의 '5대 자유'로 배고픔 및 갈증, 불편함, 질병 및 고통과 부상, 두려움과 스트레스 등로부터 자유와 본능적 행동의 자유 등을 꼽는다.

영국에서 시작한 동물 복지 정책은 유럽 각국으로 확산했고, 이는 유럽산 축산물에 대한 신뢰로 이어졌다. 유럽 일부 국가에서 살충제 달걀, E형 간염 소시지 등 일련의 사태가 일어난 것을 전 세계가 더욱 충격적으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이유다.

닭을 방목해 키우는 동물복지 축산 농장의 경우 땅바닥에 만든 닭장(평사)에서 바닥 면적 1㎡당 9마리 이하를 사육한다.

많은 전문가는 가축으로부터의 식탁 안전성 확보와 함께 향후 식탁과 건강을 가장 위협할 대상으로 ‘GMO(Genetically Modified Organism; 유전자 변형 농산물)를 지목하는 데 주저하지 않는다.

GMO는 유전공학 기술을 이용, 기존 육종 방법으로는 나타날 수 없는 형질이나 유전자를 지니도록 해 생산량 증대 또는 유통·가공상 편의를 꾀한 농산물이다. 예를 들어 어떤 생물의 유전자 중 유용한 유전자(추위, 병충해, 살충제, 제초제 등에 강한 성질)만을 골라내 다른 생물체에 삽입, 새로운 품종을 만드는 것을 말한다.

최초로 상업적 목적으로 판매가 허용된 GMO 식물체는 1994년 미국 칼젠사가 개발한 토마토다. 보통 토마토는 수확 후 물러지는 단점이 있는데 칼젠사는 넙치 유전자를 넣어 상당 기간 단단한 상태를 유지하도록 했다.

환경단체나 소비자단체는 이런 GMO의 장점을 오히려 위험하게 보고 있다. 1996년 미국 몬산토사가 개발한 '라운드 업 레디' 상표의 GMO 대두를 예로 든다.
 
이들 단체는 "몬산토가 개발한 라운드업 제초제는 모든 식물을 죽일 수 있지만 이 대두는 절대로 죽일 수 없다. 이 제초제 주성분인 글리포세이트에 내성을 가진 박테리아의 유전자를 삽입해 만든 GMO이기 때문이다. 글리포이세이트는 세계보건기구가 'IARC(국제 암연구소 2급 발암물질)'로 판정했다. 클리포세이트 성분은 작물의 세포 안에 들어갔다 섭취를 통해 인체에 유입하면 중금속처럼 사라지지 않은 채 서서히 질병을 일으킨다."고 주장한다.

GMO는 유전공학 기술을 이용, 기존 육종 방법으로는 나타날 수 없는 형질이나 유전자를 지니도록 해 생산량 증대 또는 유통·가공상 편의를 꾀한 농산물이다. 사진은 GMO 문제를 다룬 MBC PD수첩

GMO의 문제는 앞으로 본격화할 한미 FTA 개정 협상에서 농산물 수출을 늘리려는 미국이 자국산 GMO에 대한 한국의 수입 규제를 완화하도록 압력을 가하면서 이 문제가 불거질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미국 무역대표부(USTR)는 지난 3월에 낸 '2017 USTR 무역장벽보고서'에서 "한국의 농생명공학 규제 체계는 미국의 농산물 수출에 계속 어려움을 준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환경단체나 소비자단체가 더욱 주목하는 것은 한국이 이미 식용 GMO 수입 1위 국가라는 사실이다.
 
이들에 따르면, 2015년 기준으로 GMO 수입량은 1023만7000t이다. 이 중 가축 사료용을 빼고 식용 GMO는 214만5000t에 달한다. 수입량이 많다 보니 국민 1인당 연간 GMO 소비량 역시 많다. 2014년 기준 GMO 옥수수 22㎏, GMO 콩 21kg 등 총 43㎏으로 쌀(65㎏) 소비량과 비교하면 그 규모를 가늠할 수 있다. 국내 소비량이 GMO 종주국인 미국 다음으로 많은데 더욱 늘어날 수 있다는 얘기다.

바른먹거리실천연대 최지형 활동가는 "GMO가 관련 학계나 업체 주장처럼 위험하지 않다면 아무런 문제가 없겠으나 만일 위험하다면 소비량이 많은 한국인이 입는 피해가 클 수밖에 없다"며 "국민이 GMO로부터 안전하고 건강한 먹을거리를 선택할 권리를 가질 수 있도록 정부는 GMO 완전 표시제를 도입하고, GMO 없는 학교급식과 공공급식을 실현해야 한다. 특히 국내 GMO 작물 시험재배 중단과 상용화 중단도 반드시 이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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