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체육관광부는 ‘직지심체요절’ 등 국내 전통 활자기술인 목활자 및 금속활자 인쇄술이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에 등재될 수 있도록 여건을 조성하기로 했다.

우리나라 전통 활자인쇄술이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 등재가 추진된다.

문화체육관광부는 8일 현존 최고(最古)의 금속활자본인 직지심체요절을 만든 인쇄종주국인 우리나라의 전통 활자 인쇄술을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으로 등재하는 방안이 추진된다고 밝혔다.

문체부는 이같은 내용을 담은 '2017∼2021 인쇄문화산업 진흥 5개년 계획'을 수립했다면서  한·중·일 3국 간에 늘어나는 교류를 감안해 3국 공통 한자서체 개발·보급도 추진한다.

이번 계획에 따르면 국내 전통 활자기술인 목활자 및 금속활자 인쇄술이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에 등재될 수 있도록 여건을 조성하기로 했다.

직지심체요절을 인쇄한 인쇄종주국임에도 국내 활자 인쇄술의 세계적 위상은 미흡한 만큼 인류무형유산 등재를 통해 위상을 확립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중국은 목활자 인쇄술을 2010년 인류무형유산으로 유네스코에 등재한 바 있다.

문체부는 이를 위해 인류무형유산 등재를 주제로 국내·외 학술대회를 개최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로 했다. 2020년에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위원회 심사 및 등재가 이뤄지도록 한다는 게 목표다.

또 직지와 국내 인쇄문화의 과거·현재·미래를 아우를 수 있는 다목적 인쇄박물관을 건립할 수 있도록 2021년까지 90억여원의 국고를 지원하기로 했다. 출판계에서 추진하는 출판박물관(가칭)과 연계되도록 한다는 구상이다.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인 직지와 고인쇄문화에 대한 국내·외 인지도가 낮은 점도 감안해 직지를 주제로 한 전시·체험·학술 행사와 직지의 역사·문화적 가치를 재조명할 수 있는 국제행사인 '직지코리아 국제페스티벌' 개최도 지원하기로 했다.

직지를 소재로 한 문화상품 개발과 국내·외 도서전 및 인쇄 전시회에서 직지와 고인쇄문화 관련 순회 전시회도 연다.

국내 인쇄문화산업의 지속적인 성장과 고부가가치 산업화 등을 위해 서체 개발, 전문인력 육성 등에 대한 지원도 이뤄진다.

한·중·일 간 인쇄출판 콘텐츠 유통이 확대됨에 따라 15억 인구가 사용하고 있는 이들 3국 간 공통 한자서체를 개발·보급해 주변국에 대한 인쇄물 수출을 확대하고 서체 수입에 따른 비용과 저작권 문제 등을 해소한다는 계획이다.

친환경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변화하고 있는 인쇄산업 기술 환경에 적응할 수 있도록 산학 연계 교육프로그램, 선진 인쇄기술 체험프로그램 등을 통해 청년 전문인력 양성을 지원하기로 했다. 인쇄산업에 대한 심층적인 실태조사도 실시한다.

친환경·첨단산업화 되고 있는 세계적인 추세에 맞춰 국내 인쇄문화산업도 바뀔 수 있도록 인쇄술 연구 및 친환경인쇄 인증제도 도입 등도 지원에 나설 계획이다. 수입품에 의존하고 있는 친환경 잉크와 저알코올 세척제 등 친환경 인쇄 소재를 저비용으로 공급할 수 있도록 국산화한다.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내 인쇄업체가 해외시장으로 진출할 수 있도록 해외 주요 전시회 한국관 조성, 해외 구매자 초청 국제포럼 개최 등도 추진하기로 했다. 국내에서 격년으로 열리고 있는 '국제인쇄기자재 전시회(K-PRINT WEEK)'는 상업인쇄물, 인쇄패키지, 디지털인쇄 및 솔루션 등을 포함하는 인쇄물 종합전시 형태인 'K-프린팅 페어'로 확대하기로 했다.

이번 계획에는 국고 268억원을 포함해 총 413억원이 투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문체부는 관계기관과 협의해 관련 예산을 확보해 나갈 예정이다.

문체부 관계자는 "인쇄는 지식·정보를 보존하고 전파하는 핵심 매체로서 지식 대중화에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며 "우리나라가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금속활자인 직지를 간행한 인쇄종주국으로서 앞으로도 명맥을 이어가고 세계 인쇄문화산업의 선도국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추진해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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