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지난 3일 6차 핵실험 이후 남쪽 갱도와 서쪽 갱도에서 지하 핵실험을 다시 준비하는 것으로 보인다는 보도가 나와 한미양국을 긴장시키고 있다.

미국의 북한전문매체 38노스는 12일(현지시간) 북한이 지난 3일 6차핵실험을 단행한 후 인 지난 4일과 7,8일 상업위성이 촬영한 풍계리 일대 사진들을 분석한 결과 이전 핵실험 때보다 광범위한 산사태가 발생한 것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38노스는 풍계리 북쪽 갱도 주변 배수량이 이전 보다 늘어난 것으로 볼 때 대규모 지하 핵실험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면서, 방사성 물질의 지상 누출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북한 정부는 방사성 물질이 누출되지 않았다고 주장했지만, 한국 정부가 제논이 소량 검출됐다고 발표한 점과 일맥상통한다는 것이다.

7일과 8일자 위성사진을 보면, 남쪽 갱도 주변에서 처음으로 대형 트랙터와 트레일러 트럭의 움직임이 관측됐고, 서쪽 갱도 주변에서도 수레와 기타 장비들의 움직임이 포착됐다. 38노스는 이에 대해 지난 3일 6차 핵실험 이후 북한이 남쪽 갱도와 서쪽 갱도에서 지하 핵실험을 준비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특히 지난 3일 6차 핵실험의 폭발 위력을 250kt으로 추정했다. 이는 일본 방위성이 지난 6일 한의 6차 핵실험 폭발 규모를 처음 추산한 70㏏(킬로톤)에서 120kt으로 수정했다가 160㏏으로 다시 상향 조정한 것 보다 훨씬 큰 것이다.

38노스는 또한 북한이 지난 3일 단행한 6차 핵실험의 강도에 대해, 포괄적핵실험금지기구(CTBTO)와 노르웨이의 지진 및 핵활동 관측 연구소인 노르사르 등이 북핵실험으로 인한 지진규모를 6.1로 상향조정한 것을 기반으로 할 때 폭발력이 최대 약 250kt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했다. 

38노스는 앞서 지난 5일, 북한의 핵실험 다음 날인 4일 상업위성 플래닛이 찍은 풍계리 일대 사진을 분석한 바 있다. 38노스는  '북한의 6차 핵실험: 첫 모습(North Korea’s Sixth Nuclear Test: A First Look)'이란 제목의 보고서에서 상업위성 플래닛(Planet)이 지난 4일 북한의 핵실험장이 있는 풍계리 산악 지역을 촬영한 사진을 이전 사진과 분석한 결과, 핵실험장이 있는 곳 뿐만 아니라 주변 여러 곳에서 토사가 무너져 내려 있어 산사태가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또 핵실험 당시 지진으로 해발 2200m 고지의 견고한 화강암 지대인 만탑산에서 이같은 지형 변화가 중점적으로 관측됐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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