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가장 많이 팔린 소설책은 조남주 장편소설  '82년생 김지영'과 무라카미 하루키의 장편소설 '기사단장 죽이기'로 집계됐다.

문학동네는 15일 "인터넷서점 예스24가 올해 1~8월 소설 누적 판매량을 집계한 결과, 하루키의 장편소설 '기사단장 죽이기'가 단일 작품으로 가장 많이 판매됐다"고 밝혔다.

국내외소설을 분류하면 "국내소설은 '82년생 김지영', 해외소설은 '기사단장 죽이기'가 각각 판매량 1위를 차지했다"고 전했다.

'82년생 김지영'은 지난 3월 초 금태섭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회의원 전원에게 책을 선물하고, 이어 5월19일 노회찬 의원(정의당 원내대표)이 청와대 초청 여야 원내대표 오찬 자리에서 문재인 대통령한테 선물해 화제가 됐다.

'정치인들의 선물'로 입소문을 탄 82년생 김지영은 출판시장을 역주행하며 30만부를 찍는 돌풍을 일으켰다.

소녀에서 '맘충'까지 된 21세기 현대 여성의 삶을 되돌아보게 한 이 책은 '조남주의 재발견'으로 이어졌다.

지난 7월12일 국내 출간된 '기사단장 죽이기'는 30대 중반 초상화가가 아내에게 갑작스러운 이혼 통보를 받은 뒤 새로운 생활을 시작한 산꼭대기 집에서 벌어지는 일들에 대한 이야기다.

하루키는 '기사단장 죽이기'를 통해 기존 작품세계를 효과적으로 변주하는 한편, 69세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면모를 보여주며 탁월한 대중성과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시인이자 문학평론가 장석주는 "'하루키 코드들'의 종합판이라 할 만큼 익숙한 것의 혼재를 통한 미학의 구현"이 작품이 지닌 흡인력의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문학평론가 조영일은 "‘하루키적인 것’들의 총체적 재활용'이면서 "'이전 작품들과의 차이도 적잖게 보인다'고 평했다.

음악평론가 배순탁은 "이 음악들을 챙기지 않는다면, 당신은 무라카미 하루키 세계의 가장 내밀한 포인트를 놓치게 되는 것일지도 모른다"며 작품에 새겨진 음악적 각인을 매력으로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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