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극장’에 4남매가 힘들 때면 언제든지 기댈 수 있는 언덕이 되고 싶은 전남영광의 김양근(41)-전성옥(47) 씨 부부가 등장한다.

‘인간극장’에 전남 영광에서 유년시절도, 꿈도 닮았던 김양근(41)-전성옥(47) 씨 부부와 자신들이 낳은 김태찬(14), 김태희(12) 남매, 그리고 가슴으로 낳은 박가빈(8)과 막내 김태호(6)등 여섯가족이 내일의 꿈을 키우며 살아가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이번주 KBS 1TV ‘인간극장’은 전남영광에서 아로니아 농사를 지으며 김밥도 싸고, 장난감도 챙기고- 수확하는 길도 소풍으로 만드는 가족의 이야기를 담은 ‘사랑한다는 걸 잊지마’가 전파를 탄다.

20일 방송되는 ‘인간극장-사랑한다는 걸 잊지마’ 3부에서는 갑자기 생긴 동생들을 사랑으로 받아준 태찬이와 태희 남매. 함께 뛰어놀고, 추억을 나누며 아이들은 그렇게 가족이 되어간다. 한편, 지난날의 상처로 감정을 드러내는 걸 어려워하는 가빈이. 부부는 그런 가빈이를 위해 놀이치료를 진행하고, 가빈이 또한 조금씩 마음을 열어가는데...

4남매가 힘들 때면 언제든지 기댈 수 있는 언덕이 되고 싶은 부부. 언제나 아이들이 기억해줬으면 싶은 한 가지가 있다. ‘엄마, 아빠가 너희를 사랑한다는 걸 잊지마’

# 살면서 받은 사랑을 많은 아이들에게 나눠주고 싶어 지은 집

6년 전, 김양근(41)-전성옥(47) 부부는 푸른 저수지 너머에 하얀 집을 지었다. 살면서 받은 사랑을 많은 아이들에게 나눠주고 싶어 지은 집. 그곳에 4남매가 자라고 있다.

아침 댓바람부터 벽 타기 신공을 선보이고, 마당에서 뛰어놀다가도 어느새 세상 떠나갈 듯 울음을 터뜨리는 박가빈(8)-김태호(6). 덕분에 김태찬(14)-김태희(12)는 질풍노도 시기에 막내들 뒷바라지까지 하고 있다. 동생들 등교준비는 기본, 하교 후에는 온몸으로 놀아주기까지- 가지 많은 나무에 바람 잘 날 없다지만, 우애 좋게 자란 4남매. 이 아이들을 어찌 사랑하지 않을 수 있을까.

하루가 다르게 자라는 4남매를 키우기 위해, 오늘도 양근 씨는 동에 번쩍, 서에 번쩍.

해도 뜨기 전에 젖소 목장으로 출근하고 나면, 아로니아밭으로 향한다. 이렇게 양근 씨가 동네를 훑는 동안, 엄마 성옥 씨는 여섯 식구의 살림을 도맡는다. 아이만 넷, 세탁기 두 대는 쉴 틈 없이 돌아가고, 집안일을 끝내면 곧바로 밭으로 향한다. 그러다 보면 하루해가 훌쩍- 그래도 아이들 미소 한방이면 피로가 싹- 사라진다는 부부다.

# 마음을 닫았던 아이들, 이젠 누군가 물어도 ‘모두 우리 가족이에요’

결혼 후, 서울에서 태찬-태희 남매를 키우던 부부. 어느 새벽, 둘째 태희가 급성 천식으로 중환자실에 입원했다. 공기 좋은 곳에서 생활하면 건강이 좋아질 것이라는 의사의 말에 귀농을 결심한 부부. 맑은 공기 속에서 아이도 건강을 되찾았고, 낫질도 못 했던 부부는 마을 사람들의 도움으로 아로니아밭을 가꾸기 시작했다. 그렇게 시골 생활에 익숙해졌을 무렵, 집으로 보물 같은 녀석들이 왔다!

사정상 아이를 키울 수 없던 가빈이의 친아버지가 다섯 살이던 가빈이를 부탁한 것. 이후 위탁기관을 통해 알게 된 세 살, 태호까지 맡았고, 부부는 오랜 꿈을 실현하게 되었다. 하지만 가족이 되는 길은 순탄치 않았다. 마음의 문을 닫은 가빈이는 감정을 드러내질 않았고, 태호는 혼자서 밥 먹는 것조차 어려워했다.

한순간 막내 자리를 뺏긴 태희도 힘들기는 마찬가지... 그 시간 동안 그저 네 아이를 사랑해주기로 한 부부. 그 사랑 속에서 아이들은 안정을 되찾았고, 길에서 누군가 물어도 ‘모두 우리 가족이에요’라고 말할 수 있게 되었다.

 중요한 시기에 주 양육자가 몇 번이나 바뀐 가빈이와 태호. 한 뼘씩 자랄 때마다 마음에 숨어있던 상처들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하지만 아픔조차 나누고 위로해주는 것이 가족이 아니던가. 가빈이의 상처 치유를 위해, 가족들은 매일 밤 특별한 시간을 보낸다는데- 거실에 둘러앉은 식구들. 과연 어떤 일이 펼쳐질까?

아로니아 수확하는 길도 소풍으로 만드는 전남 영광 4남매가족이 소개되는 ‘인간극장’은 20일 오전 7시 50분 KBS 1TV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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