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용석 변호사는 "아직 사건을 수임한 게 아니다. 확정된 건 아니다"라고 말을 아끼면서도 수임할 의사를 묻는 질문에는 부정하진 않았다.

국회의원서 '썰전' 방송인으로, 스캔들 끝에 변호사로…우여곡절의 사연이 많은 강용석 변호사가 가수 김광석 부인 서해순씨 변호에 나서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또 다시 화제의 중심이 되고 있다.

강용석(48·사법연수원 23기) 변호사는 경찰이 수사에 착수하며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는 가수 김광석(1964~1996)씨의 외동딸 서연씨 사망 의혹에 대해 김씨의 부인 서해순 씨와 변호인 선임 협의를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강용석 변호사가 협의중인 ‘김광석 딸 사망 의혹’ 사건은 이상호 고발뉴스 기자 등이 서연(사망 당시 17살)양 사망과 관련해 병원진료 기록 검토 및 재조사가 필요하다고 주장하면서 서씨를 검찰에 고소·고발하며 불거졌다.

김씨 부인 서해순 씨가 서연양의 사망 소식을 김씨 가족에게도 알리지 않은 것으로 전해져 여러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

서씨는 남편과 딸에 대한 타살 의혹을 제기한 관련자들에 대해 자신을 살인자로 취급했다며 국가인권위원회에 제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씨는 현재 출국금지 조치된 것으로 전해졌다.

강용석 변호사는 "아직 사건을 수임한 게 아니다. 확정된 건 아니다"라고 말을 아끼면서도 수임할 의사를 묻는 질문에는 부정하진 않았다.

그는 "아직 수임계를 제출하지 않았다. 수임 여부는 빠르면 다음주에 결정할 것"이라며 사건을 수임할 경우 변론 계획 등에 관해서는 "제 입장이 정리되면 말씀드리겠다"고만 답했다.

강용석 변호사는 서울 경기고, 서울대, 하버드 로스쿨을 졸업한 후 이명박 대통령 후보의 법률지원팀장을 맡아 정치에 입문했다. 2008년 18대 국회의원으로 당선된 뒤 아나운서 모독 발언과 박원순 시장 허위학력 의혹 제기 등으로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으며 재선에 실패했다.

'썰전' 등 인기 프로그램에 출연해 상당한 주목을 받다 스캔들에 휘말리면서 방송 활동을 접고 현재 법무법인 넥스트로 대표변호사로 활동하고 있다.

한편 ‘김광석 딸 사망 의혹’에 대해 검찰의 지휘를 받은 경찰이 수사에 나선 것은 그 동안 해외 체류 중인 것으로 알려졌던 서연 양이 10년 전에 급성폐렴으로 이미 숨진 것으로 지난 20일 확인됐기 때문이다.

김광석의 외동딸 서연 양이 캐나다, 미국 등에서 지내다가 2006년 '김광석 헌정 공연'을 보기 위해 잠시 귀국했고, 이후 2008년 3월 미국으로 떠난 것으로 알려져왔다.

고발뉴스 이상호 기자에 따르면 서씨는 그동안 주변에서 딸에 대해 물으면 "미국에서 잘 지내고 있다"는 거짓말을 해왔다.

논란이 증폭되자 서씨는 일부 언론에 딸의 사망 사실을 숨겼다는 의혹은 사실이 아니라며 자신에 대한 마녀사냥이라고 주장했다. 검찰에서 연락이 오면 조사를 받겠다며 각종 의혹 제기에 법적 대응을 준비 중이라고도 했다. 그는 다음 주 중 입장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서연 양은 김광석의 저작권과 저작인접권의 상속자였다. 그동안 서씨가 이들에 대한 권리를 행사해왔다. 그녀는 유족들과 저작인접권을 두고 다툼을 벌이기도 했다.

이와 함께 김광석 죽음의 의문에 대해 오랫동안 취재해온 이 기자가 최근 감독을 맡은 영화 '김광석'이 개봉하면서 고인의 죽음을 둘러싼 의혹 역시 증폭되는 상황이다.

김광석씨의 딸 사망 관련 의혹 사건을 수사지휘 중인 검찰도 신속한 수사를 위해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로 사건을 이첩하기로 결정했다.

서울중앙지검은 23일 김씨 아내인 서해순씨를 상대로 접수된 고소 사건을 서울중부경찰서에서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로 이첩해 수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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