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갤럭시노트8. 스마트폰 업계가 갤럭시노트8과 LG전자 V30, 애플 아이폰8을 공개하며 프리미엄 경쟁이 시작됐다.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이 포화상태로 접어든 가운데 업계에서는 아이폰8·갤럭시노트8·V30 등 신제품들을 앞세워 스펙 경쟁을 치열하게 벌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 상반기에 갤럭시 제품에 처음으로 듀얼 카메라를 탑재했고, 애플의 경우, 10주년 아이폰 모델인 아이폰X에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패널을 처음으로 도입했다.

 스마트폰 업계에서는 “스마트폰이 겉으로 보기에는 디자인이 평준화되면서 스펙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며 “차별화 정책의 일환으로 기능적인 업그레이드를 위해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가격이 상승되는 추세”라고 전망했다.

글로벌 시장에서 스마트폰 기기 수요가 포화 상태로 접어들면서 고가의 프리미엄 제품에 대한 수요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기기의 고급화 추세 속에 인도 등 신흥국에서 고가폰에 대한 판매가 증가하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25일 시장조사기관 IDC에 따르면 2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은 3억4160만대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3% 줄어든 수치다.

1분기에만 하더라도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3%의 성장율을 기록하며 둔화된 시장에 활기가 예상됐지만 다시 성장세가 꺾이고 있는 상황이다.

스마트폰 시장의 연간 성장률은 2015년에만 해도 10.4%였으며, 2012년에는 무려 47%에 달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양적 성장은 멈춘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대중화 이후 내림세를 보이던 스마트폰 평균판매가격(ASP)이 올해 2분기를 지나면서 2012년 이후 처음으로 반등하고 있다. 올해 2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ASP는 292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9.4% 올랐다.

2분기 기준 2012년 388달러에 달했던 글로벌 스마트폰 ASP는 2013년 333달러, 2014년 292달러, 2015년 290달러, 지난해 267달러를 기록하는 등 줄곧 내림세를 지속했다.

올해 글로벌 제조사가 판매하는 스마트폰 ASP는 전년 대비 7% 이상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스마트폰 ASP의 턴어라운드에는 두 가지 요인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우선적으로는 신흥국 시장의 경제가 발전을 거듭하면서 소비자들이 피처폰에서 스마트폰으로 바꾸는 추세가 거세지고 있다.

중국에 이어 떠오르는 '약속의 땅'으로 부상하고 있는 인도 시장은 지난해에 전년 대비 18% 성장했다. 작년에 글로벌 시장 전체 성장률이 2~3%에 불과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엄청난 성장세다.

인도의 스마트폰 보급률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39%에 불과하다. 13억 인구를 지닌 만큼 규모 면에서도 중국과 견줄 만큼 매력적인 시장이기도 한데다 아직까지 피처폰에서 스마트폰으로 옮겨가고 있는 추세다.

지난해 인도 스마트폰 전체 출하량은 1억910만대로 집계된 가운데 올해는 1억7000만대가 출하될 것으로 예상된다. 피처폰에 비해 단가가 높은 스마트폰 수요가 증가하면서 ASP도 덩달아 오르고 있는 셈이다.

신흥국에서는 피처폰에서 스마트폰으로의 전환 추세가 글로벌 ASP를 끌어올리고 있다면 선진국에서는 기기의 고급화 트렌드가 확산되고 있다.

스마트폰 대화면 채용이 많아지면서 패널 가격이 오르고 있고, 인공지능(AI) 비서, 고용량 콘텐츠 등을 비롯한 애플리케이션의 메모리 사용량이 늘어나면서 대용량 D램 및 저장공간 수요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

실제로 4GB 이상의 램을 탑재한 스마트폰 비중은 2016년 2분기 13.8%에서 올해 2분기 27.8%로 두 배 이상 증가했다. 64GB 이상의 내부용량 채택 스마트폰 비중도 작년 2분기 11%에서 2017년 2분기에는 27.8%로 늘어났다.

기술의 평준화로 인한 차별화 정책으로 듀얼 카메라 채용이 늘어나고 있는 것도 ASP 상승에 힘을 보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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