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남산은 ‘지붕 없는 박물관’이라 불릴 만큼 수많은 역사 유적과 숱한 전설을 간직하고 있다.

‘영상앨범 산’에 신라의 천년 고도였던 경주 역사의 중심인 경주 남산이 등장한다. 경주 남산은  ‘지붕 없는 박물관’이라 불릴 만큼 수많은 역사 유적과 숱한 전설을 간직하고 있다.

10월 1일 오전 방송예정인 KBS 2TV '영상앨범 산' 593회는 ‘천년의 시간, 역사의 풍경 - 경주 남산’편으로 경주 월성 지구, 삼릉 가는 길, 남산 서남산 코스, 삼릉, 바둑바위, 금오봉(468m), 용장사곡 삼층석탑 코스가 차례로 전파를 탄다.

신라의 천년 고도였던 경주는 세계에서도 그 유래를 찾아보기 힘든 역사의 도시이다. 발길 닿는 곳마다 문화재가 즐비해  한국인뿐만 아니라 세계 각지에서 관광객이 찾아들고 있으며, 고대와 근대 그리고 현대까지의 삶과 문화가 공존하는 도시에는 옛 정취가 흐르고 있어 ‘문화유산의 보고’로 꼽힌다. 그뿐만 아니라 경주 역사의 중심인 남산은 깊은 골과 변화무쌍한 기암괴석을 품고 있으며 산 전체가 ‘지붕 없는 박물관’이라 불릴 만큼 수많은 역사 유적과 숱한 전설을 간직하고 있다. 이번 주, 경주의 비경 속으로 떠난 여정엔 경주의 문화재를 연구하고 보존하는데 힘쓰고 있는 화랑문화재연구원 원장 오승연씨, 연구원 이미경 씨가 함께 한다. 

본격적인 산행에 앞서, 월성 지구를 둘러보며 남산 둘레길의 한 구간인 삼릉 가는 길 트레킹으로 여정을 시작한다. 남산 자락의 들길과 농촌 마을, 숲길 등으로 이루어진 삼릉 가는 길은, 신라 시조 박혁거세의 탄생지인 나정과 신라 최초의 궁궐터인 창림사지, 신라의 대표적인 화랑 김유신의 효와 충절을 엿볼 수 있는 천관사지, 신라의 마지막을 기록한 포석정까지 천년 왕국의 시작과 끝을 모두 내포하고 있는 길이다. 길 끝에 자리한 삼릉은 신라 8대 아달라왕과 53대 신덕왕, 54대 경명왕의 무덤이 있는 곳으로 신라의 역사와 수백 년을 함께 한 소나무가 신비로운 자태를 뽐낸다.

울창한 소나무 숲이 인상적인 삼릉골에서 완만한 오르막을 따라 시작된 남산 산행. 굽이치며 자란 소나무들이 정갈한 모습의 능과 어우러져 고풍스러운 분위기를 자아낸다. 남북으로 8km, 동서로 4km에 달하고 고위봉(494m)과 금오봉(468m) 2개의 봉우리가 솟아 있는 남산은 남산 순환도로를 기준으로 남산의 서쪽 면을 서남산, 동쪽 면을 동남산이라 부른다. 남산의 여러 등산로 중 신라시대의 다양한 석불을 만날 수 있어 대표적 코스로 꼽히는 서남산 코스를 따른다. 

순한 오르막을 따라 한발 한발 산에 들어서는 초입, 머리가 잘려나간 형상의 석조여래좌상이 모습을 드러낸다. 머리가 없어지고 두 무릎이 파손됐지만 앉아있는 모습은 편안하고 당당해 보이기까지 한다. 석조여래좌상에서 북쪽 산등성이를 바라보며 오솔길을 따르다 보면 뾰족한 바위기둥들이 높이를 제각기 달리하며 솟아있는데, 그 한가운데에는 마애관음보살상이 새겨져있다. 오랜 세월이 흘러 온전한 모습은 사라졌지만 일행을 반기는 듯 입가에 머금은 미소와 입술에 도는 붉은빛이 인상적이다. 봐야 할 불상과 마애불이 계곡 여기저기 산재해 있다 보니 올라가는 길이 자꾸만 더뎌지는 일행.

곧이어 서라벌이 한눈에 보이는 바둑바위에 올라선다. ‘옛 신선들이 이곳에 내려와 바둑을 두며 놀았다.’고 전해지는 곳으로 시원하게 펼쳐진 경주 들판과 유려한 산줄기가 시선을 단숨에 사로잡는다. 계속해서 해발 468m 금오봉 정상을 지나 남산의 여러 계곡 중 가장 깊고 큰 계곡, 용장골을 따라가는 일행. 이번 여정의 목적지인 용장사곡 삼층석탑은 전체 높이가 4.5m에 불과하지만 용장골을 배경으로 남산에서 가장 위엄을 갖춘 유물로 평가받고 있다.

신라 탑의 전형인 2층 기단을 이루고 있지만, 2층의 기단을 따로 만들지 않고 자연석 위에 바로 상층 기단을 쌓아 남산 전체를 기단으로 삼은 것. 경주 사람들이 이 탑을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 탑’이라고 부른다는데, 그 명성을 증명하듯 남산과 서라벌의 전경을 품에 안고 우뚝 선 석탑의 모습이 한 폭의 그림처럼 다가온다. 자연과의 조화를 중요시했던 신라인의 정신과 그윽한 불심이 깊게 배여 있는 남산의 산길을 <영상앨범 산>에서 만나본다.

울창한 소나무 숲속 ‘지붕 없는 박물관’인 경주 남산이 소개되는 '영상앨범 산'은 10월 1일 오전 7시 30분 KBS 2TV 방송.

[영상앨범 산 ‘천년의 시간, 역사의 풍경 - 경주 남산’ 방송정보]

◆ 출 연 자 : 화랑문화재연구원 원장 오승연 님, 연구원 이미경 님

◆ 이동코스 : 경주 월성 지구 ~ 삼릉 가는 길 ~ 남산 서남산 코스 ~ 삼릉 ~ 바둑바위 ~금오봉(468m) ~ 용장사곡 삼층석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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