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극장’은 이방인으로 여섯 식구의 가장으로 열심히 살아내고 있는 칸의 이야기를 담은 ‘힘을 내요 미스터 칸 그 후’가 전파를 탄다.

인간극장에 “방글라데시에서는 17년 살았고 한국에서는 27년 살았어요.”라며 한국인이 되기를 소망하는 비플람 칸(49)의 두 번째 이야기가 방송된다.

이번주 KBS 1TV ‘인간극장’은 이방인으로서 낯선 한국 땅에서 뿌리를 내려 정착하여 여섯 식구의 가장으로 열심히 살아내고 있는 칸의 이야기를 담은 ‘힘을 내요 미스터 칸 그 후’가 전파를 탄다.

10월 3일 방송되는 ‘인간극장-힘을 내요 미스터 칸 그 후’ 2부에서는 생계를 위해 몸을 혹사시킨 탓인지 요즘 들어 손에 마비가 오는 칸, 사위 로빈과 함께 한의원을 찾는다.

며칠 뒤, 칸은 마무리 하지 못한 나머지 고철작업을 하러간다. 그런데 고철이 감쪽같이 사라졌다!

# 눈에 넣어도 안 아플 손자와 아들 같은 사위

2014년 10월 인간극장에서는 23년 전 코리안 드림을 꿈꾸며 방글라데시에서 온 비플람 칸(49) 씨의 이야기가 방영되었다.

녹록치 않은 타국 생활과 순탄하지 못한 결혼생활 때문에 한국이 싫을 법도 하지만 남겨진 핏줄인 세 아이들을 위해 불철주야 열심히 살아가는 160cm 작은 거인 칸의 이야기는 시청자들에게 큰 감동과 재미를 주었다.

방송 이후 칸 씨는 1994년산 낡은 트럭 대신 새 트럭을 선물 받아 고물상 일을 계속 하고 있고, 여전히 한글과 사투를 벌이고 있다. 읽고 쓰는 것만 빼면 말하고 듣는 건 수준급이다.

스스로 ‘대한민국 아줌마’라고 소개 할 정도로 못하는 한국음식이 없는 그는, 대한민국 국민이 되는 것이 소원이다.

3년이 지난 지금, 이런 칸 씨에게도 변화가 생겼다. 바로 식구가 2명이나 늘어난 것! 눈에 넣어도 안 아플 손자와 아들 같은 사위가 생겼다. 칸 씨에게 손자 김라힐(2개월)을 안겨준 건 첫째 딸 김혜나(22) 씨와 사위 로빈(25) 씨다.

마냥 어리게만 느껴졌던 딸이 엄마가 되었다는 게 아직도 믿기지 않는다. 그런 그가 요즘 가장 많이 하는 말은 “아기가 아기를 낳았어요.”라고. 그렇게 칸 씨는 늦둥이를 봐도 이상하지 않을 나이에, 할아버지가 되었다.  

# 평범한 한국인처럼 살길 바랐던 칸 씨

처음으로 아빠에게 소고기를 사준 큰 딸 혜나 씨는 어느 날 폭탄선언을 했다. 바로 방글라데시 사람으로 15년 간 한국 생활을 하고 있는 로빈 씨와 결혼을 하겠다고 한 것!

자신이 이방인으로서 순탄치 않게 살아왔기 때문에 자식만큼은 평범한 한국인처럼 살길 바랐던 칸 씨. 그랬기에 딸의 결심을 듣고 남몰래 눈물을 흘렸다.

결혼하기에는 아직 어린 딸이 걱정 되었지만, 그저 자식이 행복하기만 하다면 됐다며 마음을 달랬다.

그간 엄마의 빈자리를 채워왔던 혜나 씨. 그런 혜나 씨의 마음을 잘 아는 로빈 씨가 아직까지 돌봄의 손길이 필요한 어린 처남 혜준 씨를 위해 처가살이를 자처했다. 무역회사에서 일을 했던 사위 로빈 씨는 현재 장인어른의 추천으로 고물상에서 일하고 있다.

사실 그는 영화에도 출연하고 이주민 관련 다큐멘터리도 제작한 감독이다. 고물상 일을 적응하면서도 틈틈이 영상 제작을 하며 꿈을 키워나가고 있다.

두 달째, 백년손님 사위와 동거하고 있는 칸은 걱정과는 달리 오히려 로빈 씨가 있는 이 생활이 편하다고 말한다. 로빈 씨 역시 10점 만점의 10점짜리 사위가 되기 위해 청소부터 요리까지 뚝딱뚝딱 해내고 있다. 

# 엄마의 정이 그리웠던 혜나, 화목한 가정 꾸려 

엄마의 정이 그리웠던 혜나 씨는 빨리 화목한 가정을 꾸리고 싶어 어린나이에 엄마가 되었다. 스물두 살 아직은 어린 나이이지만 혼자 십 개월의 시간을 견뎠고, 방글라데시에 있던 남편 로빈 씨의 귀국을 도왔다.

사실 두 사람은 2016년에 10개월 간 방글라데시에서 있는 동안 혼인 신고를 했다. 그러나 아버지인 칸이 방글라데시로 갈 상황이 못 돼 결혼식을 올리지는 못했다.

혜나 씨가 먼저 귀국을 했고, 라힐이가 태어나기 일주일 전 다행히 로빈 씨가 왔다. 두 사람은 라힐이가 백일이 되기 전 아직 하지 못한 결혼식을 하리라 약속했다. 그리고 드디어 결혼식 날짜가 잡혔다!

한편, 칸에게도 혜나 씨의 결혼은 큰 의미이다. 낯선 타지에 홀로 첫발을 내딛어 한 일가를 이루게 된 칸 씨.

지금까지 칸 씨에겐 아픈 손가락이었던 딸의 손을 든든한 사위에게 넘겨줄 그 날을 상상하면 벅차기도 하고 눈물겹기도 하다. 이방인으로서 한국에 정착해서 뿌리내리기까지의 수많은 일들이 주마등처럼 지나간다.

그러던 어느 날, 결혼식을 며칠 남기지 않고 새 신랑 로빈 씨는 고물상에서 예기치 못한 사고를 당하게 되는데... 과연 혜나 씨와 로빈 씨는 무사히 결혼식을 올릴 수 있을까?

이방인으로서 낯선 한국 땅에서 뿌리를 내려 정착하여 여섯 식구의 가장으로 열심히 살아내고 있는 비플람 칸의 이야기를 전하는 ‘인간극장-힘을 내요 미스터 칸 그 후’ 2부는 10월 3일 오전 7시 50분 KBS 1TV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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