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내가 우리의 훌륭한 국무장관인 렉스 틸러슨에게 그가 '리틀 로켓맨'과 협상하면서 시간을 낭비하고 있다고 말했다"라고 적었다.

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이 북한과의 대화 채널을 가동하고 있다고 밝힌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로켓맨과 협상은 시간낭비”라고 일축했다.  

CNN방송과 , 뉴욕타임스(NYT), 더힐 등의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1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내가 우리의 훌륭한 국무장관인 렉스 틸러슨에게 그가 '리틀 로켓맨'과 협상하면서 시간을 낭비하고 있다고 말했다"라고 적었다. '리틀 로켓맨'이란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에게 붙여준 별명이다.  

트럼프는 이어 "렉스, 에너지를 아껴라. 우리는 해야만 하는 일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CNN방송은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트윗은 틸러슨 장관이 미국과 북한 간 적대적 긴장을 완화시키기 위해 시도하고 있는 양국간 직접 대화를 정면으로 반대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한 고위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이 북한과의 외교적 대화 트랙을 포기한다는 의미냐는 CNN측의 질문에 “우리는 여전히 외교적 접근방법을 취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의 ‘로켓맨과 협상은 시간낭비’라는 트윗은 틸러슨 장관이 북한과의 대화 채널을 가동하고 있다고 밝힌 직후에 나온 것이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중국을 방문 중인 틸러슨 장관은 지난달 30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의 회동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북한과 소통 라인을 지니고 있다. 북한과 2~3개 정도의 채널을 열어두고 있다. 블랙아웃 같은 암담한 상황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틸러슨 장관이 이런 입장을 밝힌 직후 헤더 노어트 국무부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미국은 북한과 대화 채널을 열어놓고 있지만, 북한이 비핵화 협상에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노어트 대변인은 "미국 외교 당국자들은 북한 체제와 소통할 수 있는 몇 개의 채널이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노어트 대변인은 이어 “미국이 북한 정권의 붕괴나 체제 전환, 한반도 통일 가속화, 비무장지대(DMZ) 이북 지역에 대한 군사력 동원 등에 관심이 없다고 보장했음에도 북한 당국자들은 비핵화 대화에 관심이 있다거나 준비가 돼 있다는 어떠한 신호도 보여주지 않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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