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극장’은 누구보다 대한민국 국민이 되기를 바라고 있지만 국적취득을 못하고 있는 칸의 이야기를 담은 ‘힘을 내요 미스터 칸 그 후’가 전파를 탄다.

인간극장에 한국인 아내 사이에서 낳은 한국 국적의 세 자녀와 손자 라힐, 그리고 결혼 이민자로 국적취득을 앞두고 있는 사위 로빈 씨 등 여섯식구가 행복하게 살고 있는 비플람 칸(49)의 세 번째 이야기가 방송된다.

이번주 KBS 1TV ‘인간극장’은 누구보다 대한민국 국민이 되기를 바라고 있지만 여전히 한국어 공부에 발목이 잡혀 아직 국적취득을 못하고 있는 칸의 이야기를 담은 ‘힘을 내요 미스터 칸 그 후’가 전파를 탄다.

추석날인 10월 4일 방송되는 ‘인간극장-힘을 내요 미스터 칸 그 후’ 3부에서는 3년이 지난 지금, 칸에게도 변화가 생겼다. 바로 식구가 두 명이나 늘어난 것!

눈에 넣어도 안 아플 손자와 아들 같은 사위가 생겼다. 칸에게 손자 김라힐(2개월)을 안겨준 건 다름 아닌 첫째 딸 김혜나(22) 와 방글라데시 사위 로빈(25). 그리하여 여섯 식구의 가장이 된 칸 씨는 요즘 어깨가 더 무겁다.

“방글라데시에서는 17년 살았고 한국에서는 27년 살았어요.”

칸에게는  마냥 어리게만 느껴졌던 딸이 엄마가 되었다는 게 아직도 믿기지 않는다. 그런 그가 요즘 가장 많이 하는 말은 “아기가 아기를 낳았어요.”라고. 그렇게 칸 씨는 늦둥이를 봐도 이상하지 않을 나이에, 할아버지가 되었다.  

처음으로 아빠에게 소고기를 사준 큰 딸 혜나 씨는 어느 날 폭탄선언을 했다. 바로 방글라데시 사람으로 15년 간 한국 생활을 하고 있는 로빈 씨와 결혼을 하겠다고 한 것!

자신이 이방인으로서 순탄치 않게 살아왔기 때문에 자식만큼은 평범한 한국인처럼 살길 바랐던 칸 씨. 그랬기에 딸의 결심을 듣고 남몰래 눈물을 흘렸다.

결혼하기에는 아직 어린 딸이 걱정 되었지만, 그저 자식이 행복하기만 하다면 됐다며 마음을 달랬다.

그간 엄마의 빈자리를 채워왔던 혜나 씨. 그런 혜나 씨의 마음을 잘 아는 로빈 씨가 아직까지 돌봄의 손길이 필요한 어린 처남 혜준 씨를 위해 처가살이를 자처했다.

무역회사에서 일을 했던 사위 로빈 씨는 현재 장인어른의 추천으로 고물상에서 일하고 있다.  사실 그는 영화에도 출연하고 이주민 관련 다큐멘터리도 제작한 감독이다. 고물상 일을 적응하면서도 틈틈이 영상 제작을 하며 꿈을 키워나가고 있다.

한편, 칸에게도 혜나 씨의 결혼은 큰 의미이다. 낯선 타지에 홀로 첫발을 내딛어 한 일가를 이루게 된 칸 씨.

지금까지 칸 씨에겐 아픈 손가락이었던 딸의 손을 든든한 사위에게 넘겨줄 그 날을 상상하면 벅차기도 하고 눈물겹기도 하다. 이방인으로서 한국에 정착해서 뿌리내리기까지의 수많은 일들이 주마등처럼 지나간다.

누구보다 대한민국을 사랑하는 방글라데시 이방인 여섯가족의 이야기를 전하는 ‘인간극장-힘을 내요 미스터 칸 그 후’ 3부는 10월 4일 오전 7시 50분 KBS 1TV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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