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군산시 청암산 산책로에서 바라 본 군산호수, 이 호수는 45년동안 상수원 보호구역으로 지정돼 생태계가 그대로 보존돼왔다. 상수원 면적은 2.34㎢다.

열흘간의 사상 최대의 추석연휴가 중반을 지나고 있다. 10월 4일 추석이 지나고도 아직도 절반인 5일이나 남았다.

주로 주말여행지로 수도권이나 강릉이나 속초등 강원권, 여수·순천의 서남해안, 통영·남해 등 동남해안을 떠올리지만 전라북도에도 가볼만한 곳으로 의외의 숨은 여행지가 많다.

전라북도는 특히 일상에 지친 현대인들이 자연환경 속에서 즐길 수 있도록 조성한 생태관광지로 가볼만한 곳이 많아 가을 여행지로 주목을 받고 있다.

전라북도는 생태관광지로 도내 우수한 자연경관과 보전가치가 있는 생태자원 가운데 12곳을 지정해 탐방객들이 자연을 느끼고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간직하되 찾는 이들에게 조금 더 여유로움을 가까이에서 느낄 수 있도록 다듬은 12곳의 생태관광지는 답답한 도시 생활에서 벋어나 자연의 품에서 힐링을 느끼는 공간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

높고 파란 하늘 아래 걷기만 해도 기분 좋아지는 전북지역 대표 가을 여행지 12곳을 소개한다.

  ◇군산 청암산 에코 라운드

산과 저수지를 배경으로 태고의 자연 그대로를 품고 있는 군산시 청암산은 친환경적 사업을 통해 전국적 명소로 거듭나고 있다.

청암산(靑巖山)이 품은 호수가 상수원 보호구역으로 지정돼 45년간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은 채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다. 이곳 호수는 2009년 상수원 보호구역에서 해제됐다.

멸종위기종인 가시연꽃을 비롯해 600종 이상의 다양한 동·식물이 관찰할 수 있는 구불길 여행지로도 잘 알려져 있으며 오토캠핑장과 더불어 최근 조성된 꼬마 숲 놀이마당까지 자연 속에서 숲을 느끼기 위한 남녀노소 발길이 끊이질 않고 있다.

  10월에는 군산호수의 드넓은 억새밭이 장관을 이뤄 청명한 하늘과 함께 깊어가는 가을 정취를 만끽할 수 있다.

  ◇익산 서동금마 생태공원

한반도 형상을 닮은 금마저수지와 용화산을 중심으로 선화공주와 결혼한 백제 무왕 서동요의 전설이 깃든 곳이다.

저수지 주변으로 연꽃군락지가 펼쳐져 있으며 용화산 둘레길과 함께 가벼운 트래킹 코스로도 제격이다.

삼한 시대 마한의 역사와 생활상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도록 꾸며진 마한관과 더불어 서동농촌테마공원, 유아 숲 놀이터 등이 조성돼 가족단위 체험학습장으로도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다.

  ◇정읍 솔티 달빛 생태숲

가을 단풍의 대명사인 내장산과 더불어 2010년까지 국립공원 지역으로 보전됐던 송산마을의 생태숲과 반딧불이 노니는 앞도랑 그리고 월영습지의 생태자원은 천년 숲으로 이어온 내리사랑을 느끼게 한다.

월영습지는 전국최고의 내륙습지로 생태 생물 다양성이 풍부해 2014년 7월24일 습지보호 지역으로 지정됐으며 천연기념물 등을 비롯한 495종의 야생동식물이 서식하고 생태계의 보고다.

 또 백제가요 정읍사 오솔길, 마을 숲과 함께 단풍으로 물들어 가는 가을 정취를 만끽하며 생태해설과 모시떡 만들기, 야생화, 다도, 산야초 체험 등 마을에서 운영하는 다양한 프로그램도 즐길 수 있다.

  ◇남원 백두대간 생태관광벨트

피톤치드가 풍부한 운봉고원을 중심으로 백두대간 생태교육장 전시관과 반경 10㎞ 이내에 사시사철 빼어난 장관을 자랑하는 구룡계곡, 서어나무숲, 노송 군락지 등을 함께 관찰할 수 있다.

생태관광지의 거점지역인 백두대간 생태교육장은 지리산의 수려한 자연경관과 산림자원을 활용해 백두대간의 역사, 문화, 생태 중요성을 알리고 백두대간 체험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곤충 교실, 토피어리 만들기, 자개거울만들기 등의 체험도 운영되고 체험·휴양시설인 트리하우스나 에코랏지를 비롯한 캠핑장에서 하룻밤을 지내며 지리산 둘레길, 허브밸리 등 자연생태를 만끽할 수 있다.

  ◇김제 벽골제 생태농경원

모악산 물줄기인 원평천에서 생성된 69만 3000㎡에 이르는 하중도 섬으로 노랗게 물들어 있는 황금 들녘과 그 주위로 자연 그대로를 느낄 수 있는 농경로가 있다.

농경로를 따라 산책하다 보면 가을바람에 산들거리는 갈대밭을 마주할 수 있으며 두더쥐, 너구리, 개구리, 물뱀 등 다양한 생물들의 모습을 만나 볼 수 있다.

우리나라 최대 고대의 저수지인 벽골제를 비롯해 농경 수리박물관, 조정래 아리랑 문학관 등 주변 관광지와 함께 벼 베기, 논 잠자리 잡기 등 생생한 농경 생태 문화체험을 할 수 있다.

  ◇완주 경천 싱그랭이 에코빌

삼례↔금산을 연결하는 기착지로 '싱그랭이'는 과거길 주막에서 쉬며 신을 갈아신고 헌 신발을 걸어놓았다(신거리) 하여 붙여진 이름이 변한 말이다.

원님 일행이 묵어가던 객사가 있던 원터와 이정표인 300년 이상 된 시무나무, 매년 당산재를 올리는 전통문화 316호가 있는 화암사로 가는 길목의 야생화 군락 등은 사진을 찍는 이들에게는 으뜸으로 꼽히고 있다.

계곡물이 흐르는 길을 따라 화암사를 오르내리면 상쾌한 숲속 공기와 함께 이마에 맺힌 땀이 씻은 듯 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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