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열린 다이슨 무선 청소기 신제품 출시행사에서 엔지니어와 모델이 'V8 카본 파이버'를 선보이고 있다. 다이슨이 새롭게 출시하는 'V8 카본 파이버'는 더욱 강력해진 흡입력과 끝까지 흡입력을 잃지 않는 일관성을 자랑한다.

선이 없어 자유롭게 청소를 할수 있는 무선청소기가 대세로 떠오르고 있다. 글로벌 청소기 시장 규모는 약 140억달러(약 15조원) 규모에 달하고 이 중 무선 청소기 시장(로봇 청소기 포함)은 약 30%를 차지한다. 국내 시장은 약 4500억원 규모로 프리미엄 무선 청소기 시장은 지난해 10% 정도 비중을 차지했다.

프리미엄 무선청소기 시장은 '원조'격인 영국의 다이슨이 글로벌 시장을 선점하고 있다. 이에  LG전자와 삼성전자가 잇따라 제품을 내놓으면서 시장 판도에 변화를 줄지가 관심사다.

전자업계에 따르면 V8 엡솔루트 등으로 시장 1위를 지키고 있는 다이슨은 최근 성능을 더욱 끌어올린 'V8 카본파이버' 제품을 선보였다. 올해 선보인 LG '코드제로 A9'이나 삼성 '파워건'에 비해 흡입력은 가장 뛰어나다.

지난해에 출시된 V8 제품(115에어와트)에 비해 흡입력은 30% 향상된 155에어와트를 자랑한다. 또 기기 전체에 포스트 모터 필터 시스템을 탑재해 알레르기 유발 항원을 잡아낸다.

신제품에 적용된 '2중 래디얼 싸이클론' 기술은 이중으로 배열된 15개의 싸이 클론이 강력한 원심력을 만들어내 먼지를 공기 흐름으로부터 분리해 먼지함에 집어넣어 눈에 잘 보이지 않는 0.3마이크론 크기의 입자까지 빨아들인다.

이번에 추가된 탄소섬유 필라멘트 브러시는 카펫 깊숙한 곳에 박힌 먼지나 눈에 잘 띄지 않는 반려동물의 털까지 효과적으로 제거해줄 수 있다. 1999년부터 청소기 모터 개발에만 3억5000만 파운드 이상을 투자해온 다이슨은 240명 이상의 엔지니어들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다이슨이 이번 신제품을 한국에 가장 먼저 출시한 것을 보면 최근 시장에 출사표를 던진 LG와 삼성에 얼마나 큰 신경을 쓰고 있는지를 단편적으로 보여준다.

지난 6월 LG는 국내에 A9을 출시했고 글로벌 시장에 순차적으로 제품을 내놓을 계획이지만 아직까지 대만 외에는 해외 출시국이 없다. 삼성전자도 지난달 14일부터 한국 시장에서 파워건 판매에 돌입했다.

가격 면에서는 다이슨이 109만8000원, A9은 흡입구 종류 및 개수 선택에 따라 89만~129만원, 파워건은 배터리 수와 브러시 종류 등에 따라 출고가 기준으로 79만9000~119만9000원으로 책정됐다.

LG A9은 출시 당시에만 해도 다이슨과 유사한 디자인과 아이디어를 담은 모방 제품이라는 지적을 받기도 했지만 탈착식 배터리로 최대 80분(각각 40분)까지 사용이 가능하다는 장점으로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으며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
  
자체 제작한 '스마트 인버터 모터 P9'을 탑재해 140W의 흡입력을 갖췄으며, 분당 모터 회전속도는 11만5000RPM으로 이는 항공기의 제트엔진보다 16배 빠른 속도를 자랑한다. 인버터 모터 10년 무상 보증도 인기에 한몫했다.

삼성의 파워건도 32.4V 탈착식 배터리를 사용해 배터리 팩 하나로 40분간 사용 가능하고, 여분을 갈아 끼울 경우 80분까지 청소가 가능하다. 흡입력은 150와트로 일반 모드에서 방아쇠 모양 버튼을 당기고 있으면 최대 7분간 터보 모드로 사용할 수 있는 기능을 추가했다.
 
시장조사업체 GfK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국내 무선 스틱 청소기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26.1%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금액 기준으로는 70.7%에 달하는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청소기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수량 기준 40.3%에 달하는 등 유선청소기 점유율을 위협하고 있다. 60만원 이상 무선 스틱형 제품의 판매 수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65% 증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상중심 청소기는 높은 가격이 아깝지 않은 성능과 우수한 디자인으로 잡장의 분위기를 변화시켜줄 수 있다는 점에서 수요가 늘고 있다"며 "국내 업체들도 시장에 가세하면서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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