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극장’은 여섯 식구의 가장이 된 160cm 작은 거인 칸의 마지막 이야기 ‘힘을 내요 미스터 칸 그 후’ 마지막 편이 전파를 탄다.

인간극장에 고물상에서 불철주야 일을 하며 싱글 대디로 삼남매를 키워낸 방글라데시 다문화 가정의 비플람 칸(49)의 마지막 이야기가 방송된다.

KBS 1TV ‘인간극장’은 3년이 지난 지금,  눈에 넣어도 안 아플 손자와 아들 같은 사위가 생겨 여섯 식구의 가장이 된 160cm 작은 거인 칸의 마지막 이야기 ‘힘을 내요 미스터 칸 그 후’가 전파를 탄다.

황금의 추석연휴인 10월 6일 방송되는 ‘인간극장-힘을 내요 미스터 칸 그 후’ 5부에서는 칸은 여전히 한글과 사투를 벌이고 있다. 읽고 쓰는 것만 빼면 말하고 듣는 건 수준급이다.

스스로 ‘대한민국 아줌마’라고 소개 할 정도로 못하는 한국음식이 없는 그는, 대한민국 국민이 되는 것이 소원이다.

■ 3년만에 다시찾은 “힘을 내요 미스터 칸”

2014년 10월에 방송 된 “힘을 내요 미스터 칸”의 주인공 비플람 칸(49). 고물상에서 불철주야 일을 하며 싱글 대디로 삼남매를 키워낸 그의 이야기는 시청자들로 하여금 많은 사랑과 관심을 받았다.

방송 이후, 낡은 트럭과 가구를 바꿔주는 등 주변에서 많은 관심과 도움을 받았던 칸 씨의 가족들은 그에 보답하고자 더 열심히 살고 있다.

3년이 지난 지금, 칸에게도 변화가 생겼다. 바로 식구가 두 명이나 늘어난 것! 눈에 넣어도 안 아플 손자와 아들 같은 사위가 생겼다.

칸에게 손자 김라힐(2개월)을 안겨준 건 다름 아닌 첫째 딸 김혜나(22) 와 방글라데시 사위 로빈(25). 그리하여 여섯 식구의 가장이 된 칸 씨는 요즘 어깨가 더 무겁다.

■ 23년 전 코리안 드림을 꿈꾸며 낯선 땅에 정착

2014년 방송에서는 23년 전 코리안 드림을 꿈꾸며 방글라데시에서 온 비플람 칸(49) 씨는 녹록치 않은 타국 생활과 순탄하지 못한 결혼생활 때문에 한국이 싫을 법도 하지만 남겨진 핏줄인 세 아이들을 위해 불철주야 열심히 살아가는 160cm 작은 거인 칸의 이야기는 시청자들에게 큰 감동과 재미를 주었다.

방송 이후 칸 씨는 1994년산 낡은 트럭 대신 새 트럭을 선물 받아 고물상 일을 계속 하고 있고, 마냥 어리게만 느껴졌던 딸이 엄마가 되었다는 게 아직도 믿기지 않는다.

그런 그가 요즘 가장 많이 하는 말은 “아기가 아기를 낳았어요.”라고. 그렇게 칸 씨는 늦둥이를 봐도 이상하지 않을 나이에, 할아버지가 되었다.  

■ 백년손님이 아닌 아들을 새로 얻은  사위 로빈

처음으로 아빠에게 소고기를 사준 큰 딸 혜나 씨는 어느 날 폭탄선언을 했다. 바로 방글라데시 사람으로 15년 간 한국 생활을 하고 있는 로빈 씨와 결혼을 하겠다고 한 것!

자신이 이방인으로서 순탄치 않게 살아왔기 때문에 자식만큼은 평범한 한국인처럼 살길 바랐던 칸 씨. 그랬기에 딸의 결심을 듣고 남몰래 눈물을 흘렸다.

결혼하기에는 아직 어린 딸이 걱정 되었지만, 그저 자식이 행복하기만 하다면 됐다며 마음을 달랬다.

그간 엄마의 빈자리를 채워왔던 혜나 씨. 그런 혜나 씨의 마음을 잘 아는 로빈 씨가 아직까지 돌봄의 손길이 필요한 어린 처남 혜준 씨를 위해 처가살이를 자처했다.

무역회사에서 일을 했던 사위 로빈 씨는 현재 장인어른의 추천으로 고물상에서 일하고 있다. 사실 그는 영화에도 출연하고 이주민 관련 다큐멘터리도 제작한 감독이다. 고물상 일을 적응하면서도 틈틈이 영상 제작을 하며 꿈을 키워나가고 있다.

두 달째, 백년손님 사위와 동거하고 있는 칸은 걱정과는 달리 오히려 로빈 씨가 있는 이 생활이 편하다고 말한다. 로빈 씨 역시 10점 만점의 10점짜리 사위가 되기 위해 청소부터 요리까지 뚝딱뚝딱 해내고 있다. 

■ 엄마의 정이 그리워 가정을 꾸리고 싶었던 혜나

엄마의 정이 그리웠던 혜나 씨는 빨리 화목한 가정을 꾸리고 싶어 어린나이에 엄마가 되었다. 스물두 살 아직은 어린 나이이지만 혼자 십 개월의 시간을 견뎠고, 방글라데시에 있던 남편 로빈 씨의 귀국을 도왔다.

사실 두 사람은 2016년에 10개월 간 방글라데시에서 있는 동안 혼인 신고를 했다. 그러나 아버지인 칸이 방글라데시로 갈 상황이 못 돼 결혼식을 올리지는 못했다.

혜나 씨가 먼저 귀국을 했고, 라힐이가 태어나기 일주일 전 다행히 로빈 씨가 왔다. 두 사람은 라힐이가 백일이 되기 전 아직 하지 못한 결혼식을 하리라 약속했다. 그리고 드디어 결혼식 날짜가 잡혔다!

한편, 칸에게도 혜나 씨의 결혼은 큰 의미이다. 낯선 타지에 홀로 첫발을 내딛어 한 일가를 이루게 된 칸 씨.

지금까지 칸 씨에겐 아픈 손가락이었던 딸의 손을 든든한 사위에게 넘겨줄 그 날을 상상하면

벅차기도 하고 눈물겹기도 하다. 이방인으로서 한국에 정착해서 뿌리내리기까지의 수많은 일들이 주마등처럼 지나간다.

“방글라데시에서는 17년 살았고 한국에서는 27년 살았어요.” 칸씨는 영원한 한국인으로 살기를 원한다.

고물상에서 일궈낸 코리안 드림 “나는 한국인 미스터 칸”을 외치는 ‘인간극장-힘을 내요 미스터 칸 그 후’ 마지막편은 10월 6일 오전 7시 50분 KBS 1TV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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