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상위원회는 올해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로 미국의 행동경제학자인 리처드 세일러 시카고대 교수를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사진=뉴시스(구글)

스웨덴 왕립과학원 노벨위원회는 올해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로 행동경제학 발전에 공헌한 독일계 미국인 리처드 세일러(Richard H. Thaler·72) 미 시카고 대학 교수에게 를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행동금융 분야의 개척자로 평가받는 세일러 교수는 '똑똑한 사람들의 멍청한 선택'(Misbehaving: The Making of Behavioral Economics), '승자의 저주'(The Winner's Curse)를 포함해 행동경제학과 관련된 다수의 저서를 집필, 그동안 주류경제학의 변방에 머물러 왔던 행동경제학의 대중화에 크게 기여했다. 

그중 가장 유명한 저서는 2008년 법률가 캐스 선스타인(Cass R. Sunstein)과 함께 집필한 '넛지'(Nudge: Improving Decisions About Health, Wealth, and Happiness)다.

넛지는 '팔꿈치로 슬쩍 찌르다', '주의를 환기시키다' 등의 뜻으로 세일러 교수는 이 단어를 '타인의 선택을 유도하는 부드러운 개입'으로 정의 내렸다. 사람들에게는 소변기에 그려 넣은 파리 한 마리 때문에 소변기 밖으로 새는 소변량의 80%가 줄어들었다는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공항 화장실 사례로 익숙하다.

리처드 세일러 교수가 2017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하며 그의 대표적인 저서인 '넛지' '똑똑한 사람들의 멍청한 선택' 등의 판매량이 급속도로 상승하고 있다.

10일 예스24  집계에 따르면 노벨경제학상 선정이후 도서 판매량은 이틀 동안 (10일 오전 10시까지 집계) 총 356권 판매됐다.수상 직전 1주일간 20여권 판매되고 있었지만 수상 이후 이틀간 판매량이 18배 상승하며 높은 관심을 얻고 있다. 

책은 30~40대 독자들로부터 많은 관심을 얻고 있고, 특히 남성 독자들의 비율이 전체의 75.4%로 여성 독자들에 비해 월등히 높게 나타났다.

에스24 김현주 MD는 "리처드 세일러의 '넛지'는 2009년 출간 시 올해의 책으로 선정되며 가장 대중적인 행동경제학 도서로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었다"면서 "노벨경제학상 수상 이후 실용적이고 흥미로운 내용으로 인해, 기존 다른 수상작에 비해 독자들로부터 더 많은 관심과 판매로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한편, 다시 팔리고 있는 '넛지(Nudge)’는 '팔꿈치로 쿡쿡 찌르다’라는 뜻으로 일종의 자유주의적인 개입, 혹은 간섭이다. 즉, 사람들을 바람직한 방향으로 부드럽게 유도하되, 선택의 자유는 여전히 개인에게 열려있는 상태를 말한다. 가령, 단지 ‘내일 투표할 거냐?’고 묻는 것만으로도 실제 투표율을 높일 수 있다는 일상적인 이야기로부터, 디폴트 옵션(지정하지 않았을 때 자동으로 선택되는 옵션)의 설계까지, 똑똑한 선택을 유도하는 넛지의 생생한 사례들이 소개되어 있다.

저작권자 © 월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