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극장’은 무화과 수확하느라 한창 바쁜 나날을 보내는 요즘에도 외손녀 영은(5)이와 소영(4)이 돌보는 일에는 조금의 빈틈이 없다는 ‘키운 공은 없다지만’이 전파를 탄다.

‘인간극장’에 가을의 들녘처럼 인생에 찾아오는 황혼기, 인생의 황금기인가 싶었지만 손주 키우기에 자유를 빼앗겼지만 손주키우기와 농사일이 모두 행복하다는 곽철환(64), 서덕순(61)씨 부부의 네 번째 이야기가 등장한다.

이번주 KBS 1TV ‘인간극장’은 아침저녁으로 무화과 수확하느라 한창 바쁜 나날을 보내는 요즘에도 외손녀 영은(5)이와 소영(4)이 돌보는 일에는 조금의 빈틈이 없다는 ‘키운 공은 없다지만’이 전파를 탄다.

10월 12일 방송되는 ‘인간극장-키운 공은 없다지만’ 4부에서는 ‘읍내로 데이트를 나선 철환, 덕순 씨 부부가 모처럼 둘 만의 시간을 갖는다. 남해에서 돌아온 현주, 일동 씨 부부는 차에 한 가득 선물을 싣고 왔다. 며칠 뒤... 철환, 덕순 씨 부부는 두 사람의 오랜 취미인 바다낚시를 나가는데...’ 내용이 방송된다.

황혼육아 부부에게는 돌도 안 된 갓난 아이 둘을 맡아 키우는 동안 아장아장 걷고, 말까지 할 정도로 자란 외손녀들을 보면 그저 신통하다.

맞벌이하는 딸을 위해 선택한 황혼육아는 관절염이며 우울증 같은 ‘손자병’으로 골병들진 않을까 싶은데 오히려 이 부부에게는 삶의 활력소가 됐다.

아침 일찍 무화과 수확을 끝낸 덕순씨는 외손녀들 어린이집에 보낼 준비로 마음이 급하다. 올해 다섯 살, 네 살인 영은이와 소영이는 여자아이 아니랄까봐 옷이며 머리에 관심이 많다.

아무리 바빠도 아이들 머리는 단정하게 빗기고 땋아서 보내고 싶은 마음에 덕순씨는 아침마다 정성을 들인다. 뭐든지 잘 먹는 영은이와 편식이 심한 소영이 때문에 밥 먹이는 것까지 어느 하나 수월한 것이 없지만 손녀들이 곁에 있어 웃을 일이 더 많다.

금요일 저녁이면 서울에서 고령으로 내려오는 딸 곽현주(38)씨와 사위 천일동(42)씨. 아이들 맡겨 놓은 이후로 단 한 주도 거른 적이 없다는 딸 부부의 정성도 어지간하다. 아이들과 1분 1초라도 더 같이 보내겠다는 마음에 피곤함도 모른다.

유난히 엄마를 좋아하는 둘째 소영이는 현주씨가 있는 주말이면 껌딱지처럼 들러붙어 한시도 떨어지지 않는다.

애써 키워준 공은 모르고 덕순씨는 뒷전~ 덕순씬 엄마 품이 그리운 손녀가 안쓰러우면서도 한편으론 서운한 마음이다.

황혼육아로 자유를 빼앗긴 부부는 딸과 사위가 오는 주말이 자유 시간... 읍내로 데이트를 나간 부부는 무얼하며 시간을 보낼까.

스물넷에 아빠가 된 철환씨는 남매를 키울 때에도 다정하고 살가웠다. 곧 있으면 마흔인 딸을 지금껏 ‘공주’라 부르며 애지중지 키운 딸 바보다. 자식들 커가는 모습이 마냥 아쉬웠던 철환씨는 남매 옹알이 하는 목소리를 녹음하고 커가는 모습도 비디오로 남겨두기까지 했다.

자식사랑보다 깊은 게 손주 사랑이라고 철환씨는 지금도 하루가 다르게 커가는 손녀들 모습을 기록으로 남기느라 바쁘다.

황혼육아로 자유를 빼앗긴 부부는 딸과 사위가 오는 주말이 자유 시간이라는 ‘인간극장-키운 공은 없다지만’ 4부는 12일 오전 7시 50분 KBS 1TV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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