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코 비자리 구찌 최고경영자(CEO)가 영국 런던 칼리지 오브 패션(LCF)에서 열린 '2017 케링 토크(Kering talk)' 프로그램에서 내년부터 ‘모피 프리(Fur free)’ 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선언했다. 사진출처= 가디언

마르코 비자리 구찌 최고경영자(CEO)가 2018 춘하시즌부터 모피제품 생산을 중단한다고 선언했다.

세계적인 패션 브랜드 구찌(GUCCI)는 동물과 환경 보호를 위해 더 이상 동물 모피(fur)로 만든 상품을 만들지 않겠다고 발표했다.

가디언과 AP통신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마르코 비자리 구찌 최고경영자(CEO)는 11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칼리지 오브 패션(LCF)에서 열린 '2017 케링 토크(Kering talk)' 프로그램에서 내년부터 ‘모피 프리(Fur free)’ 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선언했다. 

비자리는 이 자리에서 “이번 조처는 우리 사업의 본질적인 지속가능성을 위해 우리의 절대적인 책무를 다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구찌의 모피 사용 중단 대상에는 밍크와 여우, 토키, 카라쿨, 라쿤 등의 모피가 포함된다. 다만 케링 그룹의 기존 지침에 따라 양, 염소, 알파카 등 소재는 제외된다. 

비자리는 구찌의 이번 ‘모피 프리’ 방침은 지난 2015년 영입한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알레산드로 미켈레의 제안에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비자리는 “새로운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를 찾는 과정에서 나는 동일한 가치의 중요성을 믿는 누군가를 찾고 싶었다. 나는 미켈레를 보는 순간 첫눈에 그런 점을 알아챘다”라고 말했다.

비자리는 남아 있는 모든 모피 제품은 경매 처분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경매 수익금은 휴먼 소사이어티 인터내셔널(HSI)과 이탈리아 동물보호단체인 LAV 등에 기부할 예정이다. 
 
키티 블록 HSI 대표는 성명을 통해 구찌의 모피 프리 선언은 “온정적인 결정(compassionate decision)”이라며 반겼다. 그는 “구찌의 모피 프리는 거대한 게임 체인저 역할을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구찌의 모피 제품 생산 중단이 세계 패션계에 엄청난 파급효과를 불러올 것으로 내다본 것이다.

구찌는 모피 반대 등 동물보호활동을 펼치는 40여개의 단체가 소속된 ‘모피 프리 연합(FUR FREE ALLIANCE)’에 합류키로 했다. 구찌에 앞서 조르지오 아르마니, 휴고 보스, 스텔라 매카트니 등이 모피 사용 중단을 선언 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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